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모습은 정말 경이롭죠. 초당 20번 넘게 머리를 박는데도 멀쩡한 이유는 몸속에 완벽한 충격 흡수 장치들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딱따구리의 혀예요. 딱따구리의 혀는 아주 긴데, 이 혀를 지탱하는 뼈가 입안에서 시작해 머리 뒤쪽을 한 바퀴 감아 이마까지 이어져 있어요. 이 구조가 마치 자동차의 안전벨트나 헬멧의 턱끈처럼 뇌를 감싸 안아서 충격을 분산해 준답니다.
두개골 자체도 우리와는 달라요. 딱딱하기만 한 게 아니라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 같은 구조라 충격 에너지를 중간에서 잘 흡수하고요. 무엇보다 뇌가 두개골 안에 빈틈없이 꽉 들어차 있어서, 충격을 받아도 뇌가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벽에 부딪힐 공간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여기에 더해 부리와 머리뼈 사이의 연결 부위가 유연한 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충격이 뇌로 직접 전달되는 걸 막아주기도 하죠. 심지어 나무를 쪼는 그 찰나의 순간마다 눈꺼풀을 닫아서 안구가 튀어나오지 않게 고정까지 한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런 완벽한 방어 기제 덕분에 딱따구리는 머리가 아프기는커녕 아주 능숙하게 나무 속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