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설명을 종합하면 헤르페스나 매독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헤르페스는 보통 여러 개의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후 터지면서 얕은 궤양이 나타납니다. 통증이나 화끈거림, 따가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분은 물집이 없었고, 통증도 없었으며, 이틀 사이에 껍질처럼 떨어지면서 호전되는 양상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전형적인 헤르페스 양상은 아닙니다.
매독의 초기 병변은 대개 1개 정도의 단단한 궤양으로 나타나며, 하얀 선 모양의 얕은 테두리만 생겼다가 며칠 만에 벗겨지는 형태는 흔하지 않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귀두 표면의 아주 얕은 각질이나 마찰에 의한 표피 박리, 경미한 자극성 피부염, 건조로 인한 각질 변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특히 포피 안쪽은 습기와 마찰이 반복되는 부위라서 작은 원형의 각질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벗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병변이 1mm 정도로 매우 작고, 통증·분비물·물집·궤양이 없으며, 오히려 없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성매개감염보다는 양성 피부 변화 쪽을 시사합니다.
다만 사진만으로 성병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앞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이 생긴다.
상처나 궤양으로 변한다.
병변 수가 늘어난다.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생긴다.
분비물이나 배뇨통이 동반된다.
현재 사진과 경과만 보면 헤르페스 2형이나 매독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으며, "엄청 큰 병"을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미 각질이 벗겨지며 정상 피부가 보인다는 점은 비교적 안심할 만한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