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에 시야 흐림, 식은땀, 오심이 동반되는 패턴은 전형적인 혈관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전구 증상이거나 기립성 저혈압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혈압이 낮은 체질이라기보다 자율신경계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평상시 관리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염분 섭취를 의식적으로 늘리는 게 생각보다 효과적입니다. 저혈압 관리에서 수분만큼 중요한 게 나트륨인데, 혈관 내 수분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2g에서 3g 정도 염분을 추가로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 문제가 없는 분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세 변화를 천천히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누웠다가 앉을 때 5초에서 10초 정도 천천히 체위를 바꾸시고, 일어서기 전에 발목을 몇 번 펌핑하듯 움직여주면 하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즉 전구 증상이 오는 순간에 앉거나 눕는 것보다 빠르게 다리를 교차해서 힘을 주거나 복부와 하지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동작이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려줘서 실신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걸 물리적 대항 수기(physical counterpressure maneuver)라고 하는데 임상적으로 근거가 있는 방법입니다.
식사는 한 번에 많이 드시지 말고 소량씩 자주 드시는 게 좋습니다. 식후에 내장으로 혈류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식후 저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꽤 있어서입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혈관 확장과 이뇨 효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짚어드리고 싶은 건, 30대 남성에서 이 정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순환기내과나 신경과에서 기립경 검사(tilt table test)를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단순 체질성 저혈압인지, 자율신경계 이상인지 구분이 되어야 장기 관리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