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현재 아이의 행동으로 보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안심하셔도 좋은 이유 (긍정적인 신호)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끄는 행동(똥꼬스키)이 사라졌다"는 점과 "매일 산책을 가며 대소변을 잘 본다"는 점입니다.
• 자연스러운 배출: 강아지들은 보통 산책을 하며 건강하고 단단한 대변을 볼 때, 대변이 항문낭을 자연스럽게 압박하면서 항문낭액이 함께 배출됩니다. 매일 산책을 하며 시원하게 대변을 보고 있다면, 집에서 인위적으로 짜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밖에서 잘 비우고 오고 있는 상태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가려움/통증 없음: 항문낭이 가득 차거나 염증이 생기면 가렵고 아파서 바닥에 엉덩이를 질질 끌거나, 항문 주변을 과도하게 핥는 행동을 합니다. 요새 그런 행동이 전혀 없다면 항문낭이 깨끗하게 비어있거나 불편함이 없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이것'은 확인해 보세요!
만약 항문낭이 배출되지 않고 안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렸거나(폐색), 짜는 방법이 잘못되어 안 나오는 경우일 수도 있으니 아래 사항을 가볍게 체크해 주세요.
항문 주변 촉진 및 외관 확인
• 항문을 기준으로 4시와 8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만졌을 때, 단단한 알갱이나 메추리알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나요?
• 만졌을 때 아이가 아파서 깨갱거리거나 물려고 하나요?
• 항문 주변이 발갛게 부어오르거나 열감이 느껴지나요?
만약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아파한다면?
항문낭 길이 막혀 안에서 굳었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항문낭염이나 항문낭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때는 병원에 방문하셔서 처치(세척 등)를 받으셔야 합니다. 반대로 만졌을 때 아무것도 안 만져지고 말랑하며 아파하지도 않는다면, 정말로 비어 있는 것이 맞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6살 푸들 6.8kg이면 딱 건강하고 활동량이 좋을 시기입니다.
현재 아이가 엉덩이를 끌지도 않고, 대소변 잘 보고, 컨디션이 좋다면 억지로 항문낭을 짜려고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마세요. 오히려 무리하게 짤 경우 항문 주변 조직에 상처를 주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매일 산책을 유지해 주시되, 목욕할 때만 가볍게 4시, 8시 방향을 만져보아 부어오르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