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뇌가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겁니다. 사람은 결과가 확실하지 않고 보상이 멀리 있는 일에는 원래 손이 잘 안 갑니다. 공부는 몇 달 뒤 성적이라는 불확실한 보상을 위해 지금 당장 지루함과 실패감을 견디는 일이라, 뇌 입장에서는 회피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선택처럼 느껴져요. 특히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안 나오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있을 때 회피가 심해집니다. 안 하면 실력이 들통날 일이 없으니까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기 방어적 미루기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는 방식으로는 잘 안 풀립니다. 시작 비용을 낮추는 쪽으로 접근해보세요.
1) 목표를 "오늘 수학 공부"가 아니라 "책 펴고 3문제"처럼 손톱만큼 작게 잡습니다. 시작만 하면 이어서 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라 첫 5분이 전부입니다.
2) 타이머 15분 켜고, 끝나면 무조건 쉽니다. 짧고 확실한 끝이 있으면 저항이 확 줄어요.
3) 공부 장소와 폰을 분리합니다. 폰이 손에 닿는 거리에 있으면 집중력은 애초에 안 생깁니다.
4) 하루 계획은 세 줄만, 대신 매일 체크합니다. 계획이 크면 실패가 확정돼서 더 하기 싫어집니다.
5) 성적 목표보다 "오늘 앉은 시간"을 기록하세요. 통제 가능한 지표라 자책이 줄어듭니다.
내신 2점대에서 1점대는 남은 기간에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범위입니다. 지금 심란한 건 그만큼 진지하다는 뜻이니, 마음가짐 말고 환경부터 하나 바꿔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