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확실히 늘었는데, 다만 검색을 대신하게 됐다기보다 검색 앞에 한 단계가 새로 생긴 쪽에 가깝습니다. 둘이 하는 일이 원래 다르거든요. 검색은 문서 목록을 던져 주고 판단은 제가 하는 방식이고, 생성형은 판단까지 대신 해 주는 대신 그 근거가 흐릿합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늘어난 자리는 이름을 모르는 걸 물어볼 때입니다. 예전에는 검색어를 모르면 검색 자체가 불가능했잖아요. 증상만 늘어놓으면 그게 무슨 현상인지 용어를 찾아 주고, 저는 그 용어를 다시 검색창에 넣습니다. 대체가 아니라 이어 붙는 구조라 결과적으로 검색을 더 정확하게 하게 됐습니다.
반대로 아직 검색이 확실히 이기는 자리도 있습니다. 오늘 바뀐 것들이요. 가격이나 요금제, 정책 변경, 서비스 장애 공지 같은 건 모델이 모르거나, 검색을 붙여서 답하더라도 요약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슬쩍 떨어져 나갑니다.
실사용 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커뮤니티 글을 직접 읽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 그러니까 이 사람이 진짜 써 본 건지 광고인지 하는 감각은 요약본에서는 잘 안 남습니다.
조심할 건 틀렸는데 그럴듯한 답입니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설정 경로나 없는 조항, 그럴싸한 숫자를 만들어 냅니다. 저도 설정 메뉴를 한참 뒤지다가 그런 메뉴가 아예 없다는 걸 나중에 안 적이 있어요. 그래서 돈이나 건강, 계약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반드시 원문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쓰다 보니 습관이 하나 생겼는데, 답을 받으면 그 안에 나온 고유명사 하나만 검색창에 넣어 봅니다. 실제로 있는 기능이고 이름이 맞으면 나머지도 대체로 맞고, 그게 검색에 안 나오면 그 답 전체를 의심합니다. 삼십 초면 갈립니다.
정리하면 저는 무엇을 물어볼지 모를 때는 에이아이로 시작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결국 원문으로 갑니다. 비중은 분명히 늘었는데 검색이 줄었다기보다 검색하는 방식이 바뀐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