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경과 설명을 종합하면, 단순한 벌레 물림보다는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가려움-구진-딱지 패턴의 피부질환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을 감별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소양성 구진증 또는 결절성 양진입니다. 팔·다리에 가려운 작은 구진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긁으면 미란과 출혈 후 딱지가 형성됩니다. 벌레 물림이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이후에는 긁는 행위 자체가 병을 유지시킵니다. 몇 주에서 수개월 지속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접촉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의 국소형도 고려됩니다. 특정 부위에 반복 노출되는 세제, 섬유, 침구, 옷 마찰 등으로 가려움이 먼저 나타난 뒤 긁으면서 병변이 고정됩니다. 이전에 아토피 소인이 있었던 경우 더 흔합니다.
세 번째는 모낭염이나 이차 세균 감염입니다. 가려워서 긁은 뒤 세균이 침투하면 중앙에 딱지나 작은 고름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상 전형적인 화농성 병변은 뚜렷하지 않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옴이나 진균 감염은 분포와 형태상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배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더 이상 긁지 않는 것입니다. 긁을수록 병변이 고정되고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남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에서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비교적 빠르게 가려움과 새 병변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딱지가 앉은 부위는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주 이상 반복되거나 점점 병변 수가 늘면 피부과 진료를 권합니다. 필요 시 피부 소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드물게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