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온도 체계의 역사는 과학자들이 자연 현상을 수치화하려 노력했던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쓰는 섭씨온도는 1742년 스웨덴의 천문학자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제안했습니다. 그는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를 100등분하여 체계화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어는점을 100도, 끓는점을 0도로 설정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방식인 0도와 100도의 구성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동료들이 사용 편의를 위해 순서를 뒤집으면서 정착되었습니다.
화씨온도는 1724년 독일의 물리학자 다니엘 가브리엘 파렌하이트가 고안한 방식입니다. 그는 염화암모늄과 얼음, 물을 섞어 당시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를 0도로 정하고, 인간의 체온을 96도로 설정해 눈금을 나누었습니다. 이 방식은 물의 어는점이 32도, 끓는점이 212도로 표시되어 섭씨보다 눈금이 촘촘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섭씨와 화씨라는 명칭은 두 사람의 성씨를 한자로 음역한 섭이사(셀시우스)와 화륜해(파렌하이트)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외에도 과학 연구에서 필수적인 절대온도가 있습니다. 이는 1848년 영국의 켈빈 경이 정의했으며, 이론적으로 분자 운동이 멈추는 최저 온도를 0으로 둡니다. 또한 화씨의 간격을 따르되 절대 영도부터 시작하는 랭킨온도나, 과거 유럽 일부에서 쓰였던 열씨온도 등이 있습니다. 결국 온도 단위는 물의 성질이나 분자의 운동 에너지 등 무엇을 기준점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