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천궁 II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국산 무기라서”가 아니라, 전략적·경제적·정치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중거리 방공체계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 천궁 II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가장 큰 요인은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다. 중동 국가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는 대표적인 체계는 미국의 Patriot이다. 패트리엇은 오랜 실전 경험과 높은 신뢰성을 갖춘 체계지만, 도입 비용과 유지비가 매우 높다. 반면 천궁 II는 중동 국가들이 직면한 위협 수준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요격 능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즉, “패트리엇에 근접한 성능을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둘째, 정치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미국 무기는 판매 과정에서 의회 승인, 운용 제한, 재수출 통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 또한 외교적 상황에 따라 공급이 지연되거나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한국은 비교적 정치적 조건이 덜 엄격하고 계약 이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동 국가 입장에서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