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잿빛 골목에 버려진 아이 : 무너진 봄날의 기록
좁고 후미진 골목, 아스팔트 바닥에 뺨을 붙인 채 내가 본 것은 하늘이 아니라 나를 향해 사정없이 날아드는 아이들의 낡은 운동화 밑창이었다. 흙먼지가 묻은 그 가벼운 운동화들은 내 몸 위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로 내려앉았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게 내 숨통을 짓눌렀다 나는 마지막 끈을 잡듯 지나가는 이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구원의 손길이 아닌, 비릿한 동정과 귀찮음이 뒤섞인 "쯧쯧" 하는 혀 차는 소리뿐이었다.
나를 한심하다는 듯 훑고 지나가던 그 건조한 눈빛들. 어른들의 그 무심한 발걸음은 폭력의 타격감보다 더 날카롭게 내 심장을 베어 넘겼다.
그후 잃어버린 눈맞춤..
그날 이후, 내게 타인의 눈동자는 더 이상 마음의 창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든 나를 난도질할 수 있는 서늘한 칼날이자, 숨을 조여오는 거대한 심연이다. 누군가와 시선이 얽히는 순간, 나는 다시 그 축축한 골목으로 강제 송환된다.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산소는 희박해지며, 나는 다시금 '구조받지 못한 아이'가 되어 고립된다.
"사람의 눈을 본다는 것, 그것은 내게
일종의 형벌이자 끝나지 않는 고문이다."
만약, 누군가 멈춰 서 주었더라면
가끔 모진 상상을 한다. 만약 그때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무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내 손을 잡아주었더라면. "괜찮니?"라는 그 흔한 한마디로 나를 그 지옥에서 건져 올려 주었더라면.
그랬다면 지금 나의 계절은 이토록 시린 겨울에 머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고개를 들어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는
'찬란한 봄날'을 살고 있지않았을까?
지금도 두렵다 점점 삶의 의욕이 사라지고있다
이고통의끝은 내가 이세상에서 사라지는것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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