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겹쳐 붙이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전에 지금 화면에 붙어 있는 게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순서예요. 출고 상태의 얇은 보호막인지 어디선가 붙인 필름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구분은 가장자리를 보시면 됩니다. 출고 상태로 씌워져 나오는 얇은 막은 화면 테두리 바깥까지 덮여 있고 손톱으로 살짝 들면 통째로 일어납니다. 반면 나중에 붙인 필름은 화면 크기에 맞춰 재단돼 있고 모서리가 미세하게 들뜨거나 먼지가 낀 자국이 보여요. 헷갈리시면 서비스센터에서 바로 봐 줍니다.
겹치면 안 되는 이유는 지문인식 방식 때문입니다. 요즘 갤럭시 상위 모델은 화면 아래에서 초음파로 지문의 골을 읽는데, 사이에 층이 하나 더 늘고 특히 두 층 사이에 얇은 공기층이 생기면 초음파가 흩어져 인식률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사생활 보호필름은 더 불리합니다. 안에 아주 미세한 블라인드 구조가 들어 있어 일반 필름보다 두껍고 빛을 많이 잡아먹어요. 그래서 화면이 어두워져 밝기를 올리게 되고 배터리도 더 씁니다. 여기에 한 겹을 더 얹으면 손해가 두 배가 됩니다.
터치도 영향을 받습니다. 정전식 터치는 손가락과 화면 사이 거리에 민감해서 두꺼워질수록 가장자리 반응이 둔해져요. 게임처럼 빠른 조작에서 특히 체감되실 겁니다.
그래서 정답은 기존 것을 떼어 내고 사생활 보호필름 하나만 붙이는 겁니다. 붙이신 뒤에는 설정에서 등록된 지문을 지우고 필름이 씌워진 상태로 새로 등록하세요. 이 한 단계만 해 줘도 인식률이 확 살아납니다.
설정의 생체 인식 항목에 화면 보호 필름 사용 같은 옵션이 있으면 함께 켜 두시고요. 그래도 인식이 아쉬우면 사생활 보호필름 자체가 두꺼운 편이니 지문 등록을 두 손가락으로 여러 번 해 두시면 훨씬 편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