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아빠의 건강검진 결과가 너무 걱정돼요 ㅠㅠ

성별

남성

나이대

60대

기저질환

고지혈증,녹내장

복용중인 약

콜레스테롤약,녹내장약(안약포함)

어제 아빠와 통화를 했는데요

그전부터 건강검진 재검으로 혹시나 했는데 어제 결과가 나온거죠

이미 대장내시경하고 나올때 큰병원 가보셔야 할꺼같다 했는데

저는 그냥 치질이나 치핵 쪽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어제 대학병원말고 일반 병원갔는데 거기서 가져간 자료들과 조직검사 내용 보여주니 직장암 소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더큰병원이나 대장전문병원으로 가라구 하더라구요

아빠 나이가 이제 3년뒤면 70이신데..제가 우리아빠는 생각보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동안이고 그 나이대로도 안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뇌경색도 오셨고 무픞연골수술도 하셨고

눈에 녹내장도 치료중이시고 고지혈증 땜에 콜레스테롤약도

먹고있고 그런게 막 나이를 보여주는건가 싶어서

아빠는 혼자계시는데 저는 또 다른지역에 떨어져살고 저도 저의 가정이 있으니 아빠한테 쭉 있을수 없고...ㅠ 일단 직장암이라면은

검사해봐야하지만 많이 힘들까요? 검사과정들이요

암부분은 전혀 몰라서 저도 조금은 알고 가야 알아듣고

보호자로서 아빠한테 설명도 해줄수있고 해서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많이 놀라고 걱정되실 거예요. 글에서 아버님 챙기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직장암이라는 말 자체가 무겁게 들리시겠지만, 조직검사에서 소견이 나온 지금 단계는 "진단을 확인하고 어디까지 퍼졌는지 본다"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어떤 검사들을 받게 되는지 미리 알아두시면 아버님께 설명드리기도 한결 수월하실 거예요.

    조직검사로 암세포가 확인됐으니, 다음은 병기(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정하는 검사들입니다. 직장암은 대장암 중에서도 위치 때문에 검사가 조금 더 세분화돼요. 먼저 직장 자체를 보는 직장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습니다. 암이 직장 벽을 얼마나 파고들었는지, 주변 림프절로 갔는지를 보는 핵심 검사인데, 누워서 찍기만 하면 되고 아프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고 기계 소리가 큰 정도예요. 여기에 가슴과 배, 골반을 보는 CT(컴퓨터단층촬영)를 더해서 간이나 폐처럼 멀리 전이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조영제를 쓰는 경우가 많아 혈관에 주사를 놓는 정도의 불편함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PET-CT(양전자단층촬영)를 추가하기도 하고,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은 직장 초음파를 보기도 합니다. 피검사로 종양표지자(CEA라는 수치)도 같이 봅니다. 이미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는 하셨으니 가장 힘든 관문 하나는 지나오신 거고, 남은 검사들은 대부분 누워서 찍는 영상검사라 통증이나 큰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검사 자체로 많이 힘들어하실 일은 별로 없으실 거예요.

    다만 70을 앞두신 데다 뇌경색 병력에 고지혈증, 녹내장까지 있으시니, 이 부분은 오히려 치료 단계에서 더 중요해집니다. 뇌경색이 있으셨다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피 묽게 하는 약)를 드시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조직검사나 수술 전에 잠시 끊거나 조절해야 하는 약이라 의료진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로서 아버님이 드시는 약 목록을 정리해서 병원에 정확히 전달하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녹내장 안약까지 포함해서요.

    치료는 병기에 따라 갈립니다. 직장암은 위치상 수술 전에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먼저 해서 암을 줄여놓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검사 결과가 다 나와야 정해집니다. 지금 미리 최악을 그리실 필요는 없어요. 초기에 발견된 직장암은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건강검진 재검에서 잡혔다는 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발견됐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부분을 짚자면, 아버님이 혼자 계시고 따님은 멀리 사신다고 하셨는데, 직장암 치료는 검사부터 수술, 그 뒤 항암까지 여러 달에 걸쳐 병원을 자주 오가야 합니다. 처음 큰 병원 갈 때, 진단받고 치료 방향 정하는 면담만큼은 가능하면 동행하시는 걸 권해요. 의사 설명을 보호자가 같이 들어야 나중에 결정할 때 덜 막막하거든요. 매번은 어렵더라도 그 첫 면담은 중요합니다. 형제분이나 가까운 친척이 계시면 역할을 나눠두시는 것도 방법이고요.

    대장암을 전문으로 보는 대학병원 대장항문외과나 종양내과로 가시면 됩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조직검사 슬라이드와 결과지, 대장내시경 기록, 그리고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서 가시면 검사가 중복 없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아버님 연세에 비해 건강하셨다는 그 체력이 앞으로 치료받으실 때 분명히 보탬이 될 겁니다. 너무 혼자 무게를 다 지려 하지 마시고, 궁금한 건 그때그때 의료진에게 물어가며 하나씩 밟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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