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지역에 유독 제사가 많은 근본적인 이유는 이 지역이 조선 시대 유교 문화와 성리학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명문가 집성촌을 형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조선 중기 이후 퇴계 이황을 비롯한 수많은 걸출한 유학자들을 배출하면서 안동은 영남 남인 학파의 거점이자 선비 정신의 상징적인 고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교 이념을 철저히 숭상하던 양반 가문들은 조상을 기리고 효를 실천하는 핵심 의례로서 제사를 가문의 가장 중대한 대사로 여기며 엄격히 지켜왔습니다. 특히 한 마을에 같은 성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 문화가 발달하면서 문중의 결속력을 다지고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례가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