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지표, 신뢰 흔들리나…통계 인력 부족에 ‘대입 추정’ 남발
미국 정부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를 두고 일부 경제학자들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최근 외부 경제학자들에게,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가격 조사 대상 기업 수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발표된 CPI 통계에선 과거보다 훨씬 더 자주 ‘추정치(imputation)’ 방식이 사용됐다.
통계 왜곡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 품질 저하가 시장과 정책 판단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다. 미국의 물가 지표는 연방 기준금리부터 연금 인상률, 민간 임금계약,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 수익률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BLS는 매달 수백 명의 조사원(enumerator)을 미국 전역에 파견해, 청바지 가격부터 회계 서비스료까지 다양한 품목의 실거래 가격을 직접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CPI가 작성된다. 그런데 조사 인력이 줄면서, 일부 품목은 실제 가격이 아닌 ‘유사 품목’ 또는 ‘다른 지역 가격’을 근거로 추정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를 '이종 셀 대입(different-cell imputation)'이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Omair Sharif)는 “BLS가 어쩔 수 없이 덜 정확한 방식으로 공백을 채우고 있다”며 “데이터에 의존해 매매하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LS는 4월부터 네브래스카주 링컨과 유타주 프로보에서, 6월부터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CPI 조사를 중단했다. 노동통계국은 “전반적인 물가 지수에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일부 품목과 지역별 데이터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조치가 단기적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BLS는 4월 이후 인력 채용이 동결됐으며, 새 인력을 충원하고 훈련할 때까지는 조사 축소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특정 도시에서는 CPI 조사 대상 매장과 가격 수집 항목 수를 임시로 줄였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1월 20일부로 연방 정부 전반에 채용 동결 조치를 내린 뒤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끌던 DOGE (정부 효율성 부서)는 감원과 퇴직유도를 통해 수천 명의 연방 직원을 줄였다. BLS 역시 영향을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UBS의 이코노미스트 앨런 디트마이스터(Alan Detmeister)는 “4월 CPI 통계에서 전체 가격 추정치의 29%가 이종 셀 대입 방식으로 작성됐는데,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의 두 배에 달한다”며, “이 방식이 데이터 왜곡을 불러왔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샘플 수가 줄면 통계 오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2.3% 상승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실제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통계는 대공황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오랜 기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초 정책 콘퍼런스에서 “경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미국은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리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엔 CPI 외에도 통계 품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5월에는 BLS가 일부 가구용품과 주방기구 등 도매물가(PPI) 관련 수백 개의 데이터 시리즈 공개를 중단했고, 지난 화요일엔 실업률 산출에 사용되는 가구 조사에서 잘못된 가중치가 적용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BLS는 해당 오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 품질 악화는 정부 통계 예산 축소와 전문가 자문위원회 해산 등 구조적인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그동안 누적된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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