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점이 다가온다, 워렌 버핏이 TSMC를 매수한 이유
1월 13일 TSMC (TSM)에서 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마지막에 시작된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이던스에 살짝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매출총이익 (판매가 - 원가)는 가이던스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TSMC는 1분기 실적으로 한자릿수 중후반에 달하는 매출 감소폭을 예상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고점인 62%에서 8% 하락한 53%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3년도 전체의 실적은 전년도를 소폭 웃돌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30% 가까이 나은 실적을 예상한 덕분이다. TSMC는 반도체 싸이클 저점이 올해 상반기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는것이다.
For the full year of 2023, we forecast the semiconductor market, excluding memory, to decline approximately 4% while foundry industry is forecast to decline 3%. For TSMC, we expect 2023 to be a slight growth year for TSMC in U.S. dollar terms.
"2023년에 우리는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이 4% 가량 하락하고 파운드리 업계는 3%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TSMC는 미국달러 기준 실적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라고 실적발표에서 발언했다.
전체 시장과 TSMC가 속해있는 파운드리 업황이 소폭 위축되는 가운데 TSMC의 매출이 소폭 늘어난다는 전망은 자사가 시장점유율을 더 가져올 것을 예측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이미 파운드리 업계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활약하고 있는 (4분기 기준 60%, 삼성 파운드리는 13%) TSMC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결국 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 고성능컴퓨팅)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수주를 했음이 확실시되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HPC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공정은 현재 5nm이며, 올해부터 3nm 공정을 사용한 칩셋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AAPL), 퀄컴 (QCOM), AMD, 엔비디아 (NVDA)등이 TSMC의 HPC 공정 주요 고객사이다.
이말인즉슨,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차세대 3nm 공정에서도 주도권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4분기 플랫폼 별 매출액을 보면 DCE (Digital Consumer Electronics; 소비자용 가전)부문의 하락폭이 유독 컸었고 삼성전자로부터 퀄컴의 생산물량 (Snapdragon 8 Gen 1+)을 빼앗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 또한 4% 가량 하락한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한것은 애플의 아이폰 14 Pro 모델들의 생산 차질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유효하다.
전체 매출에서 42%를 차지하는 HPC는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반도체 전체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굉장히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BRK)가 TSMC를 매수한 이유도 이에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에 대한 TSMC의 해자는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주목해보자.

한편 소비자용 반도체 재고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
엔비디아의 RTX3080 그래픽카드는 2021년 최고 $2,000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0월경에 저점을 형성한 뒤 중고가가 소폭 반등했다.
이더리움의 PoS (Proof of Stake)전환기를 거쳐서 드디어 과잉공급이 일부 해소되는 모양이다.
TSMC에 따르면 소비자용 반도체 (PC, 스마트폰) 재고는 22년 3분기 즈음에 피크를 찍었으며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엔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재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는것으로 보인다.
Now on the data center side… So there has been a reduction in the growth in data center for 2023 due to some of these end market challenges. And I think whereas segments like PCs and smartphones have entered the inventory correction earlier in calendar '22, data center has been relatively late in entering that inventory correction. So in terms of purchased DRAM and NAND bits in 2023 calendar year, there is a pretty significant impact coming in the data center due to a fairly high level of inventory of DRAM and NAND in data center customers entering 2023 calendar year.
"이제 데이터 센터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2023년 데이터 센터 성장률은 최종 시장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시장)에서의 문제로 인해 줄어들것으로 전망합니다. PC와 스마트폰의 경우 22년 초반부터 재고 조정에 돌입했지만 데이터 센터의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재고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2023년 DRAM과 NAND 수요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의 상당히 높은 재고수준으로 인해 신규 주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PC, 스마트폰,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전자기기들의 재고조정은 22년 초중반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지만 데이터 센터는 재고조정이 상당히 늦게 이루어졌고,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성장세 하락을 경험하면서
1) 주문한 물량을 계획했던 시간안에 소진하지 못했고
2) 경기침체를 대비해 신규 CAPEX (설비투자)를 축소
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적체가 23년내내 지속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2023년의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에는 공통적으로 축소되는 움직임을 보일것이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특히 HPC와 소비자용 전자기기들을 위한 반도체의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말인즉슨, 한국 투자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속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늦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 줄 요약:
TSMC, 올해 상반기 중 반도체 업황 반등할 것으로 예상
소비자용 반도체 재고 빠르게 소진중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화는 시간이 걸릴듯
- NEW경제미국 보험사에 드리운 프라이빗 크레딧의 그림자버크셔 해서웨이의 비법 소스, "영구 자본"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인식되는 워렌 버핏의 가장 똑똑한 투자 결정을 꼽으라면 버크셔 해서웨이 설립초기인 1967년에 National Indemnity를 860만 달러에 인수한 결정을 꼽을것이다. National Indemnity는 상업 보험회사로, 승객이나 짐을 나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 기업들에게 여객배상책임보험이나 운송차량에 대한 보험등을 제공한다.보험사는 금융회사의 한 종류로, 어떤면에서는 은행과 유사한 수익 모델을 가진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다수에게 보험증권을 판매하여 피보험자에게 약정한 범위에 해당하는 상황(사고, 재해 등)이 발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그런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여 보험료(프리미엄)를 책정하기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낮고, 판매한 보험증권의 일부나 상당부분을 재보험하여 노출과 리스크를 낮춘다. 쉽게 얘기하여 100억을 보험료로 받으면 90억은 실제 보험금으로 지급하는식이다.어웨어・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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