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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모르면 유치원에서 뒤처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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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연 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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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아직 글자를 못 읽어요. 유치원에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글자를 모른다는 이유로 조급해 하시곤 합니다. 특히 주변 아이가 한글을 줄줄 읽기 시작하면, 내 아이만 늦은 건 아닌가 불안해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유아기에 글자를 모른다고 해서 학습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글자보다 ‘놀이와 경험’이 먼저입니다.

🧠 글자 읽기보다 중요한 ‘읽기 준비력’

한글을 제대로 익히려면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것 이상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읽기 준비력’이 먼저 자라야 합니다:

  • 언어 감각: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능력

  • 소리 인식 능력: 예를 들어 ‘가방’은 ‘가’ + ‘방’으로 구성됨을 인식하는 힘

  • 집중력과 시각 주의력

  • 어휘력: 다양한 단어를 알고 사용하는 능력

이러한 바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글자를 가르치면, 흥미를 잃거나 학습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아기에 글자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놀이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 간판을 보며 “이건 ‘마트’야. ‘ㅁ’으로 시작해~”

  •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과 글자 연결하기

  • 이름표 만들기, 글자 퍼즐 맞추기, 그림일기 쓰기 등

이렇게 하면 아이는 글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 그럼, 7살이 되어도 글자를 못 읽으면 문제인가요?

초등학교 입학 시기쯤에는 대부분 아이가 기초적인 글자 인식이나 자기 이름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만약 7살이 되었는데도 글자를 전혀 모른다면, 그게 아이의 능력 문제라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 일상에서 글자에 노출될 기회가 부족했거나
👉 부모와의 상호작용, 대화, 책 읽기 같은 자극이 충분하지 않았던 환경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 아이는 능력이 있는데, ‘기회’가 없었던 것

아이의 뇌는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어도,
✔ "책을 같이 읽어본 적이 거의 없고",
✔ "글자 놀이를 해본 적이 없고",
✔ "글자를 재미있게 접한 적이 없다면",

당연히 글자를 몰라요.
이건 부모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글자에 흥미를 붙일 기회’ 를 놓쳤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책을 함께 읽고, 글자와 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요.

아이는 놀라울 만큼 빠르게 따라옵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노출’과 ‘관심’인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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