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패션업계 큰 손, 대명화학 - 세계로 나아갈 첫 준비
한국의 Bernard Arnault, 권오일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패션, 술, 향수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을 인수해오면서 성장한 기업입니다.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태그호이어 등 정말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을 산하에 두며 '럭셔리 제국의 황제'라고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기업이 있습니다. 권오일 회장의 대명화학입니다.

언뜻 보면 예전 두산 로고와 비슷한 모습에, '화학'이 들어간 기업명은 패션과 거리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대명화학의 권오일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창업투자사인 케이아이지를 인수,
대명화학으로 기업명을 변경한 후 이를 통해 패션업계로 진출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물류, 제조, 마케팅이 전부 연결되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그룹'이라는 단어가 안 어울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대명화학이 투자하거나 인수한 패션 기업만 40개에 이르고 그 산하 브랜드는 200개가 넘기 때문입니다.
아디다스, 리복, 푸마, 엠포리오 아르마니, 닉스, 키르시, 코닥, 바나나핏 등등...
이 정도면 기업 이름을 '대명패션'으로 바꾸어야 할 정도입니다.
의류산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면 대명화학을 눈 여겨 볼 수 있겠지만, 대명화학은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대명화학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고, 이 행보로 인해 앞으로 어느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요?
대명화학의 최근 한 걸음, 항공사 인수
대명화학의 자회사인 디에이피가 저가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의 지분을 64.04%만큼 가져왔습니다. 약 2개월 전 이야기입니다.
작년 대명화학의 또 다른 자회사인 코웰패션의 로젠택배 인수에 이어 두 번째 '이동과 관련된' 기업입니다.
코스닥에 상장한 모다이노칩, 코웰패션, 디에이피는 모두 대명화학을 등에 업고 다양한 인수를 통해 규모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에이피의 항공, 코웰패션의 택배에 이어
모다이노칩은 자회사로 모다아울렛을 보유하고 있으며, 곳곳의 아울렛들을 운영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도 빠짐 없이 의류나 의류의 유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명화학이 최종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결국 의류라는 뜻입니다.
될성부른 디자이너 브랜드에 50% 이상의 지분을 투자해 재무, 마케팅, 유통 전략 등 브랜드 경영을 지원하되 디자이너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해주는 것이 대명화학의 투자 원칙
브랜드 200개…패션왕국 일군 '은둔 회장님', 한경
2020년 대명화학에 편입된 패션플랫폼 기업인 하고엘앤에프의 홍정우 대표는 대명화학의 투자원칙에 대해 설명한 적 있습니다.
재무, 마케팅, 유통 전략을 지원한다고 말합니다.
즉, 대명화학은 산하 브랜드들의 해외 유통을 위해 항공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 해운이 아니라 항공을 선택했는가
운임이 매우 저렴하고 장거리 운송도 가능하며 대량 운송이 가능한 해운을 포기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적체 발생 시의 타격 수준, 항만 시설 임대 계약 체결을 위한 이해관계의 부재, 운송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의 복잡성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단 한 가지 정말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항공사를 인수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에어로케이는 자본 잠식을 겪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자본 잠식은 결손금이 잉여금보다 커 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황입니다.
상장한 기업이었다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까지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의 수를 줄여 결손금을 충당하는 '감자'를 해야하는 이 심각한 상황에 대명화학이 혜성과 같이 등장했으니, 구사일생의 현장입니다.
에어로케이는 항공기도 크기가 작은(상대적) 단 한 대의 항공기 만을 운용하고 있었으니,
대명화학 입장에서는 유지비 걱정도 없이 싼 값에 항공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번에 사들인 것이 됩니다.
대명화학의 지원에 힘입어 에어로케이는 내년 1월 2호기 도입, 그 후 3호기 까지 도입할 예정이며 인력 또한 충원 중에 있습니다.
이어서 국토 교통부에 일본 오사카행 정기 노선을 요청한 상황, 일본 노선을 확보하며 대만까지 국제선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청주에서의 직선거리, 구글맵, 어웨어
이미 2호기와 3호기(A320·180석) 계약이 끝난 상태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운항 '첫발' 문제 없다", 더벨
에어로케이의 1호기는 '에어버스 A320-200'으로 최대 이륙 중량 73.5t, 비행거리는 3,200km입니다.
대명화학의 투자 이전에 계약을 미리 해둔 2, 3호기도 A320 시리즈, 180석인 것으로 보아 같은 기종으로 보입니다.
에어로케이는 충청북도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며,
청주에서의 3,200km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방콕, 호찌민까지는 갈 수 있으나 델리, 싱가포르까지는 갈 수 없는 거리입니다.
즉, 단거리 노선 위주의 항공사라는 것입니다.
이를 알았으니 대명화학의 산하 패션 브랜드 진출의 노선지가 좁혀졌습니다.
200여개가 넘는 브랜드들을 내보내기 위해 비행기 두 세대는 부족하니까 선박이나 항공 리스 업체가 수혜를 받을지
해당 브랜드가 나아가는 국가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수혜를 받을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는 와중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집중 공략하는 국가가 떠오릅니다.
일본입니다.
일본 진출, 팝업 스토어를 노려라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의류 커머스 기업 '무신사'조차, 해외로의 첫 행선지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에 국내 패션 브랜드의 수요는 분명 존재했고,
무신사와 함께 일본으로 진출한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는 6개월 만에 매출 1억 엔, 한화 10억 원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단언컨데 일본에 성공적인 첫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팝업 스토어를 지나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22년 2월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가 요코하마 라조나플라자에 팝업 스토어 오픈
2022년 5월 프렌치 감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가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오픈
2022년 5월 패션 쇼핑앱 브랜디가 도쿄 시부야 마루이 모디 쇼핑몰에 팝업 스토어 오픈
2022년 6월 재활용 소재 가방 브랜드 플리츠마마가 도쿄 이토추 SDGs 스튜디오에 팝업 스토어 오픈
2022년 10월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가 도쿄 유라쿠초 마루이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오픈
패션 브랜드에게 팝업 스토어는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첫 번째 창구이자, 반대로 백화점들에게는 좋은 수익원입니다.
백화점은 입점하는 브랜드에게
1일 대여 비용을 정해서 받는 고정 대여료를 부과할 수도 있고, 매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변동 대여료를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팝업 스토어를 선택할 때 입점사가 고려해야하는 점들(트래픽과 지역 명성)은 팝업이 끝난 이후에도 고민해야 하는 요소이기에
팝업 스토어의 성과가 좋다면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 장사를 한다는 도전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브랜드와 백화점의 인연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Japanese Department Store Sales Continue to Rebound, NHK World Japan
일본의 백화점 매출은 9월 기준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아직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온라인 구매가 성행한다 하더라도 분명 백화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특히 관광 수요가 많은 일본의 백화점에 입고 된다는 것은 잠시나마 더 넓은 세계에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어떤 백화점이냐가 문제입니다.
일본에는 한큐, 세이부, 소고, 다카시마야, 미쓰자카야 등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조금씩 좁혀가면 되니까요.
입점할 팝업 스토어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트래픽과 지역 명성이 굳이 팝업 스토어가 아니더라도 지속된다는 논리를 씌워보면 행선지는 도쿄로 좁혀집니다.
그리고 도쿄에서 가장 잘나가는 백화점 그룹하면, 딱 하나가 떠오릅니다.

The Isetan Mitsukoshi Group in Numbers, Isetan Mitsukoshi Holdings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
도쿄에 본사를 둔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는 2008년 이세탄과 미츠코시가 합병한 백화점 그룹입니다.
그룹의 계열사들이 마루이, 이와타야 등 별도로 자회사(백화점 브랜드)를 운용하기도 할 정도의 규모입니다.
번외로 현재 우리나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유래를 타고 올라가면 해당 그룹이 나올 정도라는 것은 그 규모를 체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LVMH의 모든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권오일 회장은 한국의 LVMH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의 패션 브랜드들은 브랜드가 입점 할 수 있는 백화점과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그 수많은 브랜드가 덩치가 커지면서 더 다양한 국가로 나아갈 수는 있겠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국가는 일본이 아닐까요?
그리고 다시, 일본에는 분명 한국 패션에 대한 강한 수요가 존재합니다.
세 줄 요약:
1.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패션 브랜드들, 대명화학의 손을 안 거쳐간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
2. 대명화학, 최근 항공사를 인수 - 목적은 일본 진출
3. 일본에 존재하는 국내 브랜드에 대한 수요, 그리고 브랜드가 진출하게 될 주 행선지는 도쿄로 예상 - 대명화학의 일본 진출로 시작되는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의 추가 매출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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