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워렌 버핏을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
지난주 버크셔 해서웨이(BRK)의 연간 주주총회에서 CEO 및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은 올해말을 마지막으로 CEO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부회장인 그레그 아벨이 CEO직을 맡을 시간이 왔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가총액이 1.1조 달러, 한화로 약 15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회사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사실 워렌 버핏이 한 투자의 '실패 사례'이자, 역사가 증명하는 거대 투자회사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내역이 궁금한 독자라면 아래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올해 94세인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60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철학과 구조를 모방하려 노력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최근 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퍼싱 스퀘어 캐피털 창업자)은 Howard Hughes Holdings 인수 제안이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창조 하는것이라 강조했다. 인수가 확정된다면 퍼싱 스퀘어 캐피털의 펀드와 투자 비히클들이 Howard Hughes Holdings 지분의 48%를 확보하게 되며, 그는 회사를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투자 지주사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참고로 Howard Hughes Holdings는 미국의 주택 개발업자이다. 애크먼 외에도 캐나다의 Fairfax, 스웨덴의 Investor AB와 같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방하고자 하는 시도는 많았지만, 대부분은 미적지근한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의 눈부신 성공은 단순히 뛰어난 종목 선정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버핏이 인수하기 이전에 섬유 제조 기업이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수십년간 회사의 구조를 변화시켜왔고, 그 핵심에는 '영구 자본'이 있다.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하지 않는 구조이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에 자본을 투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보험 계열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유동성을 공급받는 구조이기도 하다.
버핏의 커리어는 '투자 파트너십'을 운영하는것으로 시작했다. 오늘날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 캐피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투자금을 위탁받아 대신 관리해주며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였다.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하면서 오늘날의 투자 지주사 형태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1967년 버핏이 National Indemnity라는 소규모 보험회사를 860만 달러에 인수했던때이다. 이는 그에게 플로트(float: 보험료를 우선 수취하고 지급액을 나중에 지급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유동성)를 제공했다. 이후 계속해서 보험회사를 인수하면서 버핏의 플로트는 1970년의 390만 달러에서 오늘날 1730억 달러로 늘어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이 구조의 힘은 바로 효율성에서 기인한다. 오늘날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은 수백, 수천명의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단계별로 수수료를 수취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마하 본사에 단 27명이 있을뿐이다. 버핏은 그의 마지막 연간 주주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만약 여러분들이 버크셔 해서웨이에 1%의 관리 수수료를 지불했다면 작년에 80억 달러 정도를 냈을겁니다... 그리고 굳이 그럴 이유는 없었을겁니다. 투자 관리(Investment Management)는 매우 좋은 게임인데 이는 다른이들이 자본을 대는데 당신은 성과가 좋던 나쁘던간에 자본 관리 비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자본을 대는 사람들보다는 이를 관리해주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비즈니스 구조이죠.
버크셔 해서웨이를 복제하려 노력하는 오늘날의 모방자들은 여러 장애물들을 마주치고 있다. 가장 막대한 장애물은 시간이다. 워렌 버핏은 수백조원에 달하는 '영구 자본'을 쌓기 위해서 수십년을 기다려야 했다. 두번째는 구조이다.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은 관리하는 자산 규모에 상응하는 수수료 구조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만기가 없는 펀드, 액티브 ETF, 멀티 매니저 펀드 플랫폼 등 다양한 신규 투자 비히클이 등장했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구조의 단순함 그 자체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런 구조를 부분적으로나마 따라하는것도 쉽지 않다. 사모 투자회사인 KKR과 Apollo Global Management는 최근 보험회사를 인수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해줘야 하는 구조에 갇혀있다. 애크먼의 Howard Hughes Holdings 인수 제안은 해당 회사의 자산에 비례해서 퍼싱 스퀘어 캐피털에 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반려당했다(이후 부분적으로 수용됨).
인내의 힘은 절대 과장할 수 없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치의 2/3은 지난 5년간 창출되었다. 이는 복리로 불어나는 인내 자본의 힘을 확인시켜준다. 오늘날 대부분 펀드 매니저들은 투자자들에게 예측가능하며 일관된 성과를 가져오라는 압박에 시달리며 장기적인 시야를 잃어버린다.
오늘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가 있는, 워렌 버핏이 항상 투자 대상으로 강조하는 그런 회사가 되었다. 회사는 위에서 언급했던 구조뿐만이 아니라 아메리칸(미국식) 자본주의의 북극성과 같은 '명성 자본'을 얻게 되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정부와 나라에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시기에 부채가 아니라 자산으로 생각된다는, 그런 아주 특별한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남긴 이 말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장 강력한 해자를 가능한 단순하게 전달한다. 수십년 동안 쌓아 올린 이런 전폭적인 신뢰 자산은 아마도 가장 따라잡기 어려운 해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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