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닷컴버블: 부실기업들은 쓰러지고 튼튼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과정
조금 다른 버블은 인식의 변화 때문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거야”
골드뱅크는 인터넷으로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며 주가가 50배 뛰었던 기업이고
새롬기술은 무료 인터넷 전화로 주가가 150배 뛰었던 기업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적자기업이었고 지금은 흔적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도 단지 시장 규모의 추이만 조금 다를 뿐, 그 당시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자산가격 버블의 진행단계, 장 폴 로드리그
'하이먼민스키 모델'로 잘못 알려져 있는 장 폴 로드리그 교수의 자산가격 버블의 진행단계를 확인해보면
현재의 가상자산 시장보다 2018년의 시장 가격이 더 유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2018년 당시의 고점에 다가가던 2021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분명 모두가 버블이라고 외치던 가격을 우습게 넘겨버렸거든요.
비록 현금이 많이 풀렸었고 모델은 모델일 뿐이라 생각할 수는 있어도 모두가 버블이라 평가하는 가격을 3년 만에 넘기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18년에는 새로운 자산, 현재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도 금, 원자재처럼 시세차익이 가능해서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여러가지 기술과 단어, 이해하기 어려운 각종 플랫폼들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생각해보면 두 번의 큰 버블 현상이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처음엔 시세차익을 위한 자금 유입, 튤립과 비슷했으며 지금은 기술에 대한 발전 기대감, 닷컴 이후의 IT와 비슷합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 가지는 시장의 크기에 비해 기업들이 잘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닷컴버블 이후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역량을 증명하며 IT시장이 성장했다면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규모가 큰데 기업들이 역량을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사점은 더 이상 가격 하나 만으로 버블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버블이 꺼진 것도 아니고 동시에 버블이 꺼진다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으며,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많이 내려갔지만 그 생태계는 한 번쯤 박살이 나버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부실한 크립토 기업들
요즘 기업처럼 보이는 유사기업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가치를 하루아침에 0원으로 만들어버리는 구조에 의존하는 기업부터 개인정보를 팔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까지 직접적인 손실을 끼치는 기업들이 있고요,

디지털 세상 속 가상 땅을 소유하라고 부추기는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데이터 속이 새로운 지구와 새로운 서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전에 유행했던 달 땅 문서나 어느 이름 모를 소국의 백작 지위를 돈 주고 사는 것과 흡사합니다.
가상의 지구 속에서 가상의 강남을 소유한 사람이 된다면 기분은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이 기분 전환이 아닌 시세차익이 된다면 가격은 비합리적으로 변하고 이를 통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고릴라 캐릭터로 유명한 메타콩즈 또한 최근 신세계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GS리테일과도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 메타콩즈는 자회사 화폐(MCK코인)의 무분별한 발행, 경영진의 고가 법인 차량(2억원 이상)구매, 커뮤니티 관리자 계정 해킹 등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는 중입니다.
신세계와 같은 기존 대기업들은 어디까지나 NFT를 마케팅 목적으로만 활용 중인 상황입니다.
기존 상품권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실험적으로 NFT의 유명세를 이용한 것이지 NFT 자체에 가치를 부여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돈 벌게 해달라는 몸부림, 정부는 우려 중
현재 일본 가상화폐 기업들은 정부에 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중입니다.
일본은 현재 미실현차익을 포함해 가상자산의 보유이익에 30%의 법인세를 징수하고 있으며
업계는 "단기매매목적이 아닌 보유에 대해 세금 감면을 해주지 않으면 일본 크립토 시장은 성장이 어려울 것" 이라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Japan’s Crypto Groups Call for Tax Cuts to Stem Talent Outflow

MyCryptoHeros 유튜브 검색결과, Youtube
뜬금없이 일본이 거론 된 이유는, 일본은 가상화폐에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이 한창 차익거래만 하던 시절 일본에서는 이미 크립토 게임들이 흥행 중이었으며 미국에서만 해도 소위 Nerd(찐따)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이 진심인 나라들은 자국에서 자리를 잡을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니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환경인 나라로 떠날 것이고, 그 좋은 환경인 나라는 이런 진심인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크립토 강국이 됩니다.

"MAS’ Approach to the Crypto Ecosystem" - Summary of Keynote Interview by Mr Ravi Menon, Managing Director,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at the Financial Times’ Crypto & Digital Assets Summit on 27 April 2022
“Decentralised finance will be part of the future.”
“탈중앙화 금융은 미래의 일부가 될 것”
이 좋은 환경인 나라는 싱가폴입니다.
2020년 1월부터 싱가폴은 가상화폐에 대한 세금이 면제인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암호화폐에 대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싱가폴 통화당국(MAS) 등
가상자산에 관련된 기업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에 따라 싱가폴에 본사를 두는 일본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한국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크립토에 호의적인 싱가폴도 우려하는 것이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 돈세탁, 재정적 안정성입니다.
미국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6월 발표된 「책임 있는 금융 혁신 법안(Responsible Financial Innovation Act)」에 따르면
자산을 발행하는 기업의 행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특징이 있지만 채권과 같이 기업에 금전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없는 자산을 부수자산이라 정의,
즉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이 될 것이며,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할이 됩니다.
이 두 기관이 가진 하나의 목적은 소비자 및 투자자에 대한 보호입니다.
가상자산을 안 좋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미국인 성인의 20%가 가상화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소비자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는 발언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개인투자자에 대한 세금 징수보다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제정될 것이고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인 상장, 기업의 재정상태, 시세조작, 준비금 등 위주로 제정될 것입니다.
각국은 디파이 시장에 존재하는 부실 기업들을 솎아내는 방향성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겠죠.
결국 망할 기업들이 조금 더 일찍 망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파장은 얼리어답터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크립토 업계 서비스 & 제품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변에 이러한 소비자 혹은 투자자가 있다면 귀띔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번외로 현재 한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 250만원 기본 공제를 적용한 소득에 대해 20% 세율로 분리과세를 계획 중에 있으나
10월 발표될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 보고서를 참고해 본격적인 입법 준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10월 입법이 과세보다 기업 규제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과세 시작 기일이 앞당겨지거나 세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NEW경제미국 보험사에 드리운 프라이빗 크레딧의 그림자버크셔 해서웨이의 비법 소스, "영구 자본"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인식되는 워렌 버핏의 가장 똑똑한 투자 결정을 꼽으라면 버크셔 해서웨이 설립초기인 1967년에 National Indemnity를 860만 달러에 인수한 결정을 꼽을것이다. National Indemnity는 상업 보험회사로, 승객이나 짐을 나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 기업들에게 여객배상책임보험이나 운송차량에 대한 보험등을 제공한다.보험사는 금융회사의 한 종류로, 어떤면에서는 은행과 유사한 수익 모델을 가진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다수에게 보험증권을 판매하여 피보험자에게 약정한 범위에 해당하는 상황(사고, 재해 등)이 발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그런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여 보험료(프리미엄)를 책정하기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낮고, 판매한 보험증권의 일부나 상당부분을 재보험하여 노출과 리스크를 낮춘다. 쉽게 얘기하여 100억을 보험료로 받으면 90억은 실제 보험금으로 지급하는식이다.어웨어・1024
- 멤버십 전용경제배당 수익률 6.3~7.6% 미국과 글로벌 인프라 산업 폐쇄형 펀드 2개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AI 덕분에 유틸리티와 인프라가 중요해진 시대에 서로 헷갈리기 쉬운 두 친구 Reaves Utility Income Fund(UTG)와 Cohen & Steers Infrastructure Fund(UTF)를 제대로 뜯어보려 합니다. 둘 다 인프라 테마를 달고 월배당을 주고 레버리지까지 쓰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고배당주 연구소・20379
- 경제버블보다 더 커진 'AI 버블 경고 버블'ChatGPT 모먼트2023년 공개된 ChatGPT 모먼트로 촉발된 천문학적인 AI용 데이터 센터 설비투자 광풍은 몇년사이에 게임용 그래픽 카드나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던 엔비디아(NVDA)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주었다.그렇지만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하지는 않았다.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ChatGPT 서비스가 여러번 다운되자 엔비디아와 관련주들은 여러번 급등을 거듭하다 어느 순간 "ChatGPT는 인간같은 지능이 아니라, 그저 말을 잘하는 멍청한 챗봇에 불과하다" 같은 회의론이 다시 지면을 장악하면 급락으로 전환하기 일수였다. 만 3년이 지난 현재, AI (여기서 AI란, 트랜스포머 설계를 기반으로 한 LLM을 의미함) 사용량은 예상치보다 훨씬 증가한 상태이며 기업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중이다.어웨어 AI 인사이트 모음우리가 지난 1년간 발행한 AI를 주제로 한 아티클을 추려보았다. 2024년말 EUV 노광 장비기업인 ASML의 매출 가이던스 하향과어웨어・50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