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완전체가 되다

마이크로소프트 (MSFT)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업무용 프로그램들을 번들한 'Office 365'를 'Microsoft 365'라는 이름으로 변경합니다.
수십년간 오피스 업무에는 윈도우 PC에 깔린 'Office' 프로그램을 쓴다는 공식을 세워주었던 브랜드가 단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죠.
왜 잘 형성된 브랜드를 버리고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미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제품' 기반에서 '서비스'기반 기업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고객들의 니즈에 비즈니스를 철저히 변화시킨 결과물 입니다.
The way I come at it, Ben, is that I like to separate out, “What is the system, what are the apps”? Of course, we want to bring the two things together where we can create magic, but at the same time, I also want our application experiences in particular to be available on all platforms, that’s very central to how our strategy is.
For example, when I think about the Metaverse, the first thing I think about is it’s not going to be born in isolation from everything else that’s in our lives, which is you’re going to have a Mac or a Windows PC, you’re going to have an iOS or an Android phone, and maybe you’ll have a headset. So if that is your life, how do we bring, especially Microsoft 365, all of the relationships that are set up, the work artifacts I’ve set up all to life in that ecosystem of devices? That’s at least how I come to it and that’s where when Mark started talking to us about his next generation stuff around Quest was pretty exciting, so it made a lot of sense for us to bring — whether it’s Teams with its immersive meetings experience to Quest or whether it’s even Windows 365 streaming, and then, of course, all our management and security and even Xbox — [to Quest]; that’s what is the motivation behind it.
Ben Thompson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새로 출시된 메타 (META)의 VR (가상현실) 헤드셋인 Meta Quest Pro에 마이크로소프트 Teams를 탑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시스템과 어플리케이션을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면서 우리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하다면 그 두가지 것들을 모두 통제해 마법을 만들고 싶지만, 또 우리의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든 플랫폼에서 제공되는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지극히 현실적인 인식을 보여주었는데, 메타버스는 기존의 삶과 완전히 고립된 환경이 아닐것이라는게 요지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Windows 혹은 Mac 컴퓨터를 사용할것이고, iOS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휴대폰을 사용할 것 입니다. 거기에 더해 VR 헤드셋을 하나 갖게 될 지 모른다. 그게 만약 당신의 이야기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VR 헤드셋에서 경험하는 메타버스에서도 그들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예를 들면 Microsoft 365, Windows 스트리밍, Xbox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등을 제공할 인센티브가 있다는 것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전, 회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은 Windows OS와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이었다. Windows는 PC를 위한 운영체제 (OS: Operating System)이고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은 윈도우에서만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사용해 문서, 엑셀, 파워포인트등의 작업을 하는것을 알기에 생산성 있는 일을 하려면 Windows OS 까지 사실상 강제로 설치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고, Windows와 Office 제품군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우 성공적인 캐시카우로 성장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컴퓨터 시장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지요. 바로 아이폰의 등장입니다. 대부분의 컴퓨팅 작업을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으로 했던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작업을 손안의 컴퓨터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업무시간 외에는 Windows OS가 필요할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Windows OS/오피스 제품 판매로 얻는 수익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며 CEO를 사티아 나델라로 교체하고, 아마존 (AMZN)을 따라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합니다.
그러면서 완성된 것이 바로 오른쪽의 생태계 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컴퓨팅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지, OS에 대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로 인하여 OS 그 자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회사의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시키고, 제품명에 '365'라는 브랜딩을 붙입니다. 365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죠.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에게 하여금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여 더 많은것들을 할 수 있게 하고, 기존에 Windows가 하던 역할 (마이크로소프트 앱들을 모아놓은)을 Teams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체하게 됩니다.
사티아 나델라 또한 Microsoft 365를 발표하면서 OS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공개 했습니다.
Sometimes I think the new OS is not going to start from the hardware, because the classic OS definition, that Tanenbaum, one of the guys who wrote the book on Operating Systems that I read when I went to school was: “It does two things, it abstracts hardware, and it creates an app model”. Right now the abstraction of hardware has to start by abstracting all of the hardware in your life, so the notion that this is one device is interesting and important, it doesn’t mean the kernel that boots your device just goes away, it still exists, but the point of real relevance I think in our lives is “hey, what’s that abstraction of all the hardware in my life that I use?” – some of it is shared, some of it is personal. And then, what’s the app model for it? How do I write an experience that transcends all of that hardware? And that’s really what our pursuit of Microsoft 365 is all about.
저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OS가 하드웨어로 부터 시작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대학교를 다녔을 때 Operating Systems에 대한 책을 쓴 Tanenbaum은 그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거든요: "이 것은 두가지 일을 한다. 하드웨어를 추상화하고, 어플리케이션 모델을 만든다." 이제 하드웨어 추상화는 내 삶 안의 모든 하드웨어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기 하나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하다는 생각은 더 이상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말이 기기를 실제로 부팅하는 커널이 없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봐, 내가 쓰는 이 모든 하드웨어들이 어떻게 통합되서 추상화 되는거지?" — 일부분은 일적으로, 일부분은 개인적으로 되겠죠. 그렇다면, 어플리케이션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그 모든 하드웨어를 포용하는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바로 Microsoft 365가 추구하는 바 입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더 이상 OS는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이 전달되는지가 우선이다"라고 하는것은 Windows OS 판매로부터 상당한 매출을 일으키던 마이크로소프트 시절에는 할 수 없었을 말 입니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전과 비교해서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2분기 실적 리포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클라우드 및 관련 서비스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Windows OS는 'More Personal Computing'이라는 세그먼트에 통합되어 더 이상 회사의 코어 비즈니스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3년전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는 "우리가 Microsoft 365 브랜드 런칭을 통해 하려는것은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만들자는 것 입니다.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은 같이 많은것들을 다양한 기기를 통해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행사에서 Microsoft 365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With Microsoft 365 we provide a complete cloud-first experience that makes work better for today’s digitally connected and distributed workforce. Customers can save more than 60% compared to a patchwork of solutions. Microsoft 365 includes Teams plus the apps you always relied on — Word, Excel, Powerpoint, and Outlook — as well as new applications for creation and expression like Loop, Clipchamp, Stream, and Designer, and it’s all built on the Microsoft graph, which makes available to you the information about people, their relationships, all their work artifacts, meetings, events, documents, in one interconnected system. Thanks to the graph you can understand how work is changing and how your digitally distributed workforce is working. This is so critical, and it all comes alive in the new Microsoft 365 application.
Microsoft 365를 통해 우리는 클라우드 우선 경험을 전달하여 오늘날의 디지털로 연결된 인력들의 업무환경을 개선 시킵니다. 고객들은 경쟁사들의 솔루션들을 덕지덕지 사용하는것에 비해 60%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Microsoft 365는 Teams와 당신이 언제나 사용하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같은 업무용 앱들을 포함시키고, 추가적으로 Loop, Clipchamp, Stream, Designer와 같은 크리에이티브용 앱 또한 제공합니다. 이 모든것들은 Microsoft Graph 위에서 작동합니다. 덕분에 여러분들은 같이 협업하는 사람들의 관계, 업무 산출물, 미팅, 이벤트, 문서 등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Graph는 업무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또 여러분의 디지털로 분산된 인력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Microsoft 365는 이를 현실화 합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에 제공하던 제품들을 소비자, 사용자들의 눈높이 맞추어 재설계하고, 사용자 중심 업무 경험을 완성해낸 것 입니다. 'Office' 브랜드의 종말은 그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음을 알려줍니다.
- NEW경제미국 보험사에 드리운 프라이빗 크레딧의 그림자버크셔 해서웨이의 비법 소스, "영구 자본"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인식되는 워렌 버핏의 가장 똑똑한 투자 결정을 꼽으라면 버크셔 해서웨이 설립초기인 1967년에 National Indemnity를 860만 달러에 인수한 결정을 꼽을것이다. National Indemnity는 상업 보험회사로, 승객이나 짐을 나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 기업들에게 여객배상책임보험이나 운송차량에 대한 보험등을 제공한다.보험사는 금융회사의 한 종류로, 어떤면에서는 은행과 유사한 수익 모델을 가진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다수에게 보험증권을 판매하여 피보험자에게 약정한 범위에 해당하는 상황(사고, 재해 등)이 발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그런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여 보험료(프리미엄)를 책정하기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낮고, 판매한 보험증권의 일부나 상당부분을 재보험하여 노출과 리스크를 낮춘다. 쉽게 얘기하여 100억을 보험료로 받으면 90억은 실제 보험금으로 지급하는식이다.어웨어・1024
- 멤버십 전용경제배당 수익률 6.3~7.6% 미국과 글로벌 인프라 산업 폐쇄형 펀드 2개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AI 덕분에 유틸리티와 인프라가 중요해진 시대에 서로 헷갈리기 쉬운 두 친구 Reaves Utility Income Fund(UTG)와 Cohen & Steers Infrastructure Fund(UTF)를 제대로 뜯어보려 합니다. 둘 다 인프라 테마를 달고 월배당을 주고 레버리지까지 쓰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고배당주 연구소・20379
- 경제버블보다 더 커진 'AI 버블 경고 버블'ChatGPT 모먼트2023년 공개된 ChatGPT 모먼트로 촉발된 천문학적인 AI용 데이터 센터 설비투자 광풍은 몇년사이에 게임용 그래픽 카드나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던 엔비디아(NVDA)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주었다.그렇지만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하지는 않았다.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ChatGPT 서비스가 여러번 다운되자 엔비디아와 관련주들은 여러번 급등을 거듭하다 어느 순간 "ChatGPT는 인간같은 지능이 아니라, 그저 말을 잘하는 멍청한 챗봇에 불과하다" 같은 회의론이 다시 지면을 장악하면 급락으로 전환하기 일수였다. 만 3년이 지난 현재, AI (여기서 AI란, 트랜스포머 설계를 기반으로 한 LLM을 의미함) 사용량은 예상치보다 훨씬 증가한 상태이며 기업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중이다.어웨어 AI 인사이트 모음우리가 지난 1년간 발행한 AI를 주제로 한 아티클을 추려보았다. 2024년말 EUV 노광 장비기업인 ASML의 매출 가이던스 하향과어웨어・50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