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커지는 자율주행에 대한 의구심

2017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Argo AI가 문을 닫게 되었다. 10억 달러 (약 1.4조원)가 넘는 투자금을 받은 이 회사의 일부는 포드 (NYSE: F)와 폭스바겐 (ETR: VOW3)그룹에 흡수될 예정이라 한다.

지난주 수요일 회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all-hands meeting)에서 회사는 "일부 직원들은 두 완성차 업체에게 잡 오퍼를 받게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구조조정 당할 예정이다.

Argo AI는 공식 성명서에서

In coordination with our shareholders, the decision has been made that Argo AI will not continue on its mission as a company. Many of the employees will receive an opportunity to continue work on automated driving technology with either Ford or Volkswagen, while employment for others will unfortunately come to an end

라며 주주들과의 논의끝에 Argo AI를 기업체로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 하였으며 많은 직원들은 계속해서 포드나 폭스바겐 산하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 이라 말했다.

포드는 지난주 수요일에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무인택시 등에 쓰일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 대신 '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자원을 재배치 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또 Argo AI의 해산으로 인해 27억 달러 (약 3.8조원)에 해당하는 장부상 투자손실로 인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Argo AI가 해산된 이유는 신규투자를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Ford CEO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But things have changed, and there’s a huge opportunity right now for Ford to give time — the most valuable commodity in modern life — back to millions of customers while they’re in their vehicles. It’s mission-critical for Ford to develop great and differentiated L2+ and L3 applications that at the same time make transportation even safer.

한마디로 현재 포드에겐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것 보다 L2, L3에 해당하는 지능형 운전보조 시스템을 개발하는게 완성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AV (자율주행차, Autonomous Vehicle)기술을 상용화 시키는것은 기대와는 달리 매우 힘든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자율주행으로 가장 유명한 테슬라 (TSLA)의 Full Self Driving 베타 또한 L2, 즉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해당한다.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라는 말이다.

Robotaxis Are More Than a Decade Away, Says Luminar's CEO Austin Russell

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스템에 사용되는 라이다 (LiDAR)센서를 만드는 Luminar Technologies (LAZR)의 창업자이자 CEO인 Austin Russell은 자신이 자율주행 회의론자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제가 해당 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말을 하는게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 자신을 'chief autonomous vehicle skeptic'이라 지칭한건 사실이에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베팅은 바로 자율주행이 오는데 매우, 매우 긴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것 이었어요. 로보택시가 기사없이 알아서 사람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그런 종류의 자율주행 말이에요. 자율주행에 도달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는 엄청나게 복잡했고, 사람들은 그 도전을 수십, 아니 수백, 수천배는 과소평가 했어요. 심지어 오늘날에도 완전자율주행은 우리 손 밖에 있어요. 아직까지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가 없죠. 그렇다고 완전자율주행이 존재할 수 없다는건 아니에요. 언젠가는 가능해지겠지만, 초기에는 완전자율주행까지 수년만 기다리면 도달할 수 있을것이라는 가정이 우세했죠.

모든 사람들이 2021년 즈음이 되면 로봇 군주들을 (robot overlords)두팔 벌려 환영하고 그들이 우리를 이곳저곳에 운전해주며 차량 소유는 과거의 것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어요. 물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그게 바로 우리 (Luminar Technologies)가 처음부터 수천조 달러 짜리 완성차 업계에 집중한 이유에요. 목표는 운전자를 없애는게 아니라 강화 시키는거에요. 그래야만 더 안전한 차를 만들 수 있고 운전자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어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죠. 시장 접근방식으로 따져보면,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우리가 여기에 이렇게 있을 수 있는 이유에요. 우리는 그 어떤 LiDAR 회사보다 많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아마 그 어떤 자율주행 기업보다 성공적 일거에요. 우리는 게임 대부분을 이겼어요.

Austin Russell은 지금의 '자율주행에 대한 집착'이 비경제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듯 하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지금까지 수십조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자 되었지만 아직 큰 스케일로 상업화를 성공한 기업들은 없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geo-fenced) 자율주행 로보택시들을 상업 실험하고 있는 Waymo나 Cruise 같은 기업들도 그들의 차량이 "운전을 못한다"는 고객 및 주변 운전자들의 불만을 종종 듣고 있는중이다.

Full self driving, 즉 완전자율주행이란 이름으로 운전자 보조기능 소프트웨어를 베타 버전으로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 조차도 아직까지 L2, 그야말로 운전'보조' 단계에 머물러있다.

포드가 완전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에 존재하는 운전보조 기능 개선에 집중한다는것은,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