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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금이 갔어요!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금이 간 치아(크랙치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28개의 영구치는 이름과 달리 아쉽게도 '영구'적이진 않습니다. 치아들은 매일 음식을 섭취하고, 위아래 치아끼리 부딪히면서 '모진 풍파'를 겪습니다. 그러면서 치아는 마모 되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치아에 금이 가기도 합니다.치아가 견딜 수 있는 힘은 얼마나 되나요?치아의 압축력에 대한 실험(in-vitro)이 있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치아가 견딜 수 있는 힘은 300~400MPa라고 합니다. 이건, 단위면적(1cm^2)당 치아에 약 3톤의 누르는 힘이 작용해도 치아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300MPa 정도면 초고강도 콘트리트의 압축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그럼 치아는 왜 금이 가나요?앞서 소개한 실험의 조건은 하중이 치아 표면에 고르게 분산된 경우였습니다. 치아의 특정 좁은 부위에 강한 힘이 작용하게 되면 치아도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죠. 주로 외력이 온전히 치아에 흡수되는 경우 치아에 크랙(금)이 생기고, 치아 파절이 되는 경우 파절편으로 외력이 향해 해소된 경우입니다.어떤 경우에 치아에 금이 가나요?식사 중 젓가락이나 숟가락 식기를 모르고 씹거나, 넘어지거나, 날아오는 물체 등에 맞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으로 치아 크랙이 생기기도 하고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다가 치아에 과도한 힘과 압력이 가해져 크랙이 생기기도 합니다. 얼음, 땅콩, 깍두기, 사탕 등이 딱딱한 음식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치아에 금이 갈 경우 어떤 증상이 있을 수 있나요?금이 간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1) 실금(치관잔금, craze line)의 경우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도 치아 표면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2) 안쪽까지 금이 진행된 경우를 크랙치아(crack tooth)라고 하고 갈라진 단면이 음식을 씹을 때 들썩거리며 움직이기 때문에 찌릿한 느낌의 통증이 있고 찬 음식에 시리기도 합니다.3) 크랙이 깊게 뿌리까지 진행되는 경우(split tooth, vertical root fracture) 대게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아프기도 합니다.금이 간 치아 치료는 가능한가요?치아에 금이 간 경우 두 가지 관점에서 치료가 필요합니다.1) 첫번째 관점은 더 이상 금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번 금이 간 치아는 그쪽으로 음식물을 씹을 경우 '쐐기효과(wedge effect)'에 의해 더 금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아 절편이 벌어지지 않도록 크라운을 씌워 꽉 붙들어 매주어야 합니다.2) 두번째 관점은 통증 경감입니다. 신경치료를 통해 신경을 죽이고 통증 감각을 느끼지 않도록 합니다.크라운 치료를 먼저 할지 아니면 신경치료를 먼저 할지는 현재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당장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그러면 당연히 신경치료를 먼저 빨리 해주어야겠죠.다만, 금이 간 치아의 경우 치료 전 항상 환자분들께 치료 성공률이 100%가 아니고 크라운까지 씌워두더라도 치아를 오래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합니다. 치관잠금(craze line)의 경우 특별히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치과에서 처치할만한 것도 없습니다. 평상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조심해서 식사하시면서 관리 잘해주시면 되고요.크랙치아(crack tooth)에 대해서 주로 위와 같이 신경치료+크라운치료를 진행하고, split tooth나 vertical root fracture(VRF)의 경우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거의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크랙 치아는 환자도 고통스럽지만 술자도 치료하기 까다롭답니다. 늘 강조하지만 가장 좋은 건 예방이죠. 평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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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치료도 보험 되나요?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충치치료'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볼 건데 특히 비용, 재료에 대해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치과에 오는 환자분들 중에는 간혹 충치가 생긴 건 알았지만 치료 비용이 걱정돼서 선뜻 치과 가기 망설여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당장 경제적 상황이 어렵고 충치가 생명이 오가는 응급질환은 아니니 치료를 미루고자 하는 마음은 치과의사로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지만 충치가 커져서 더 복잡하고 비싼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을 때 비로소 치과에 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충치에도 단계가 있나요?네, 그렇습니다. 치아는 바깥의 법랑질, 안쪽의 상아질 그리고 치수복합체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충치가 어느 정도까지 침투해있는지에 따라 단계를 나눕니다. 법랑질 표면에 있는 충치는 초기 충치단계라고 하고요. 법랑질이 뚫린 상태, 법랑질의 구조적 파괴가 일어난 상태(치아 겉면이 푸석푸석해짐)는 어느 정도 진행된 충치단계, 상아질을 넘어선 깊은 충치 단계가 있습니다. 상아질을 넘어서는 깊은 충치의 경우 충치치료 다음 단계인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좀 더 세분화되어 5단계(C1~C5)로 구분하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크게 의미가 있진 않고요. 보통 환자분들은 상아질을 넘어선 깊은 충치 단계가 되어서야 치통을 견디지 못하고 치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초기 충치에서 깊은 충치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정확한 답변은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식습관, 양치질 습관이 다르고 또 한 사람 안에서도 치아에 따라 충치 진행 양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충치단계에서 관리를 잘해주면 아주 진행이 느리거나 아예 충치가 멈춰버리는 경우(정지우식)도 있습니다. 반면, 관리가 부족하면 6개월 내에 충치가 어느정도 진행되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정도가 되고, 그 이상 방치되면 신경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가게 될 확률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진하면서 초기 충치를 발견하면 저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다음 검진 주기를 잡아 보통 2~3달에 한번은 치과 와서 충치의 진행 여부를 체크하자고 합니다.충치치료 재료도 여러가지인가요?여기서 충치치료라 함은 신경치료단계까지 가지 않은 단순 충치치료를 의미합니다. 즉, 쉽게 말해 충치 먹은 감염 부위를 다 제거하고 그 부위를 치과용 재료로 새롭게 채워 넣는 것이죠. 이때 충치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치료 방식과 재료가 나뉩니다.1) 충치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 씹는 면에 국한된 경우 당일 바로 치과에 있는 재료로 떼울 수 있습니다. 떼우는 재료는 보험이 되는 GI, cention N, 아말감이 있고 보험이 안되는 재료는 레진이 있습니다.2) 충치가 전반적으로 넓은 경우, 옆면까지 충치가 있는 경우 당일 바로 떼우지 못하고 본을 떠서 기공소에 인레이/온레이/크라운 보철물을 의뢰하여 다음 내원 시 보철물을 붙일 수 있습니다. 보철물의 재료는 굉장히 다양한데 금, 레진, 세라믹, 하이브리드, eMAX 등이 있습니다.각 재료의 비용에 대해 알려주세요.보험이 되는 재료(GI, cention N, 아말감)가 당연히 저렴합니다. 충치 면수당 만원 내외이고 기타 비용이 약간 추가될 순 있습니다. 여기서 충치 면수란 충치가 먹은 부위를 말하는데 정육면체를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충치가 한 면에 걸쳐있는 경우 1면, 두 면에 걸쳐 있는 경우 2면입니다. 비보험 재료의 경우 치과마다 비용이 조금씩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비보험 수가는 각 병원의 가격 정책에 따라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레진은 1면당 6~10만원 정도하고, 미용 목적의 특수 부위(앞니)는 비용이 더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인레이 보철물은 재료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20~40만원 정도로 보시면 되고 이것도 충치가 걸쳐있는 면수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크라운 역시 재료에 따라 다른데 40~70만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레진 보험 적용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의 충치치료 시 레진재료가 보험 적용됩니다. 다만 제한 사항이 많습니다. 영구치가 아니라 유치는 보험 적용이 안되고, 외상으로 파절된 치아나 미용을 위한 치료는 보험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른의 경우 레진을 건강 보험 적용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치과 관련 사보험이 있는 경우 따로 적용 받을 수 있고 이건 각 보험사의 규정에 따릅니다.보험되는 재료는 레진보다 안 좋나요?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단점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보험 되는 재료로 GI를 많이 쓰니 그걸 레진과 비교해보겠습니다.1) GI가 레진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오래 쓰다 보면 재료가 부서지거나 탈락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치아색과 약간 차이가 나서 치료한 부위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대신 재료의 물리적 특성상 시술 시 습기에 민감하지 않아 간편하고 빠르게 진료할 수 있고, 불소를 방출하여 추가적인 충치를 막아주는 역할도 있습니다.2) 레진은 강도가 우수합니다. 그리고 치아색과 유사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감쪽같습니다. 다만,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치료가 다소 까다롭고 재료 자체가 수축하는 특성이 있어서 응력(힘)이 발생해 술후 민감증(치료 후 통증, 시린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아말감 해주는 치과는 찾기가 힘들더라고요.아말감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재료로 충분한 강도를 가지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료 자체에 수은을 함유하고 있고, 메탈색상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분명 아말감 완성제품은 치료 중 수은이 용출될 일이 없고 이부분은 대한치과보존학회에서도 안정성을 확인해주었으나 수은과 관련된 편향된 뉴스 보도 등으로 점차 안쓰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말감을 대체하는 보험되는 재료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대부분 치과는 아말감을 취급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아말감을 치료재료로 원한다면 치과에 먼저 전화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이상 충치치료와 관련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치과치료는 미루면 미룰수록 더 일이 커지고, 치료가 복잡해집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죠!
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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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요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턱관절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턱은 구강 내 해부학적 구조 중 유일하게 왕복 운동이 가능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근데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턱관절의 구조가 궁금해요1) 아래턱뼈는 끝의 머리 부분(하악과두, condyloid process)이 불룩 튀어나와있고, 위턱뼈의 오목한 곳에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2) 위턱뼈와 아래턱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관절공간이라고 하는데 거기 관절원판(디스크, articular disc)도 있습니다.3) 즉, 위턱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관절원판이 끼어있는 형태이고 이 관절원판은 앞,뒤로 인대와 근육에 의해 붙어서 아래턱뼈와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입을 벌리고 다무는 원리가 궁금해요관절원판 앞의 연결된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관절원판과 아래턱뼈를 같이 이끌고 위턱뼈의 오목한 곳에서 나와 위턱뼈의 불룩한부분(관절융기, articular eminence)까지 나오며 입이 벌어집니다. 입을 다무는 경우 그 반대의 과정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턱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앞서 턱관절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셨다면 턱에서 소리가 나는게 적어도 뼈와 뼈가 부딪혀서 나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은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그리고 또 입을 벌리고 다무는 원리에 대해서도 이해하셨다면 결국 턱관절 문제의 원인은 '디스크' 때문이라는 것도 눈치채셨을 겁니다. 디스크와 연결된 인대가 늘어났거나, 디스크가 탈출하여 정상적인 원래 위치(관절공간)에 있지 않고 관절융기 부분에 있으면 아래턱뼈와 디스크는 따로 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입을 벌리게 되면 아래턱뼈가 관절융기 부분으로 가면서 디스크에 걸리게 되고 이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디스크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섬유화되는 과정이 일어나면 도저히 아래턱뼈가 디스크를 타고 넘어가 이동할 수 없어서 입이 잘 안 벌어지고 통증도 유발되게 됩니다.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만성화되면 통증은 줄어드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은 지속됩니다.턱에서 '딱딱' 소리가 아니라 모래가루 소리가 나요.일반적으로 턱관절 질환(DDwR, DDwoR)의 경우 '딱딱' 내지는 '팡'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소리의 양상이 '사각사각' 이라면 이건 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주로 중년 여성에서 호발하며 턱관절 말고 무릎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이 있는 경우 연관되기도 합니다.집에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1) 턱을 무리해서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을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턱이 불편하다고 느낄 순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일주일 내로 증상은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턱관절 부위 온찜질을 해주고, 턱관절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2) 반복적으로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도 있다면 치과를 내원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치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하나요?턱관절 질환의 경우 진단과 더불어 각종 생활습관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치료를 한다 해도 턱관절에 안 좋은 습관들(ex_ 이갈이, 이악물기습관이나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한 뒤 더불어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치료 방법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근육 이완제), 장치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 등이 있고 외과적인 수술 방법도 있습니다.하루에도 수백, 수천번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턱관절의 숨겨진 주인공은 바로 '디스크(관절원판)' 입니다. 디스크가 지치지 않도록 평소에 무리하지 않고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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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는 왜 아픈가요?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신경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경치료와 관련해 이야기를 꺼내면 일단 환자분들은 좀 무서워합니다. 워낙 주변에서 신경치료를 받으면서 고생했던 이야기, 아팠던 이야기를 들어서일까요.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신경치료는 늘 고민거리이고 도전을 해야 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신경치료는 신경을 치료하는거다?치과치료 관련 흔한 오해 중 하나인데 신경치료는 치아 속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아닙니다.왜 신경치료라고 이름이 지어졌나 모르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아와 잇몸뼈를 지키기 위해 신경을 포기하는 것으로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시키는 행위입니다.신경치료의 결과로 치아 속 신경은 치료(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제거되고 빈 껍데기의 죽은 치아가 되는 것이죠.그렇다면 치아 속 신경을 제거하여 얻는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신경치료의 이점이 뭔가요?일단,치통이 줄어듭니다.치아가 통증을 느끼는 건 치아 속 신경이 살아있기 때문인데 이를 제거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다만,치아 주변 조직의 신경은 살아있으므로 씹는 감각은 여전히 느낍니다.또 한 가지 중요한 이점은 염증의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신경이 자리잡고 있는 신경관은 세균이 이동하는 고속도로가 되기도 합니다.깊은 충치가 생겨 균이 신경까지 접근하면 곧 신경관을 통해 치아 뿌리 방향으로 충치균이 도달하고 치아를 붙잡고 있는 잇몸뼈까지 균이 파급되어 잇몸뼈를 녹이게 됩니다.따라서 신경치료를 하면서 열심히 신경관을 세척하고 소독한 뒤 치과용 재료로 완전히 밀봉하여 폐쇄하면 염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았던 뼈가 다시 차오릅니다.신경치료를 해야 되는 경우가 따로 있나요?충치가 아주 깊어 신경까지 도달했거나 아니면 신경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근접한 경우 신경치료하여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그냥 방치하면 치아도 잃고잇몸뼈도 녹게 되죠.깊은 충치로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치아에 크랙이 생긴 경우,외상으로 치아가 깨져 신경이 노출된 경우 신경치료를 시행합니다.신경치료가 아픈 이유는요?살아있는 신경을 날카로운 기구로 끄집어내 제거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통증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통증 조절을 위해 치료 전 마취를 하는데요.염증이 많이 퍼진 상태에서는 마취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그래서 마취를 하고도 치료 중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신경치료는 한번에 끝나지 않고2~3번 내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신경치료가 진행된다면 내원할수록 통증은 적어집니다.처음에 설명했듯이 통증감각을 느끼는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어찌보면 당연합니다.신경치료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씹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치아에 크랙이 있는 상태로 씹을 때마다 절단면이 들썩거리며 움직여 치아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어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다수입니다.반면,신경치료를 할 때 전혀 통증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마취가 아주 잘 되어 그런 경우도 있으나 만성치수염의 경우 치수괴사(깊은 충치가 신경을 자극한 지 아주 오래되어 신경이 죽은 상태)로 신경치료 중 통증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비록 신경은 죽어서 평상시 별다른 통증은 없다 하더라도 감염된 치아구조는 그대로이므로 신경치료를 해줘야 합니다.신경치료 과정을 전반적으로 알려주세요신경치료는 총2~3회의 내원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더 많이 내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첫 번째 내원 시 치아 속의 신경으로 접근하는 길을 뚫기 위해 치아를 개통(access opening)하고 치아 속에 있는 신경을 제거합니다.뚫어 놓은 구멍은 임시재료(핑크색이나 하얀색이나caviton이거나IRM)로 메워두고 귀가하고요.두 번째 내원 시 혹시 못 찾은 신경은 없나 체크하고,신경관을 세척&소독(canal irrigation)합니다.통증 감소 여부에 따라 신경관 소독을 위한 내원이2~3번 반복 될 수도 있습니다.마지막 내원 시 증상이 없고 깨끗해진 공간을 치과용 재료(GP cone과sealer)로 채워넣고 밀봉(canal filling)합니다.그리고 치아의 구조적 보강을 위해 코어(레진)와 크라운 보철을 하게 됩니다.신경치료한 치아는 평생쓸 수 있나요?원래 어떤 치과 치료도 영구적인 것은 없습니다.더군다나 신경치료는 치아의 관점에서는 손해가 막심한 승리,상처뿐인 승리일 뿐입니다.비록 상황이 안 좋아 신경을 제거하긴 하지만 원래는 치아에 영양공급을 해주고 정상적으로 치아가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경이기 때문입니다.아무래도 신경을 제거한 치아는 정상치아보다 약해진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마무리한 치아는 보통 크라운 보철물을 씌워 치아를 보호합니다.특히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의 경우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신경치료를 안할 수는 없나요?신경치료에 대해 설명을 듣다 보면 뭐, 이런 치료가 다 있나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다만,현재 임상으로 적용되는 치료 중 감염된 신경조직을 깨끗하게 되살리는 방법은 없고 아주 제한적인 조건 하에 부분적으로 신경치료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신경조직을 진정시켜주는 치료(치수복조)가 있을 뿐입니다. 이것도 온전한 치료는 아니고 추후 증상이 생기면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신경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글을 읽다 보면 참, 신경치료가 많이 아쉬운 치료법이다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비록 신경치료가 어렵고 복잡하지만 치수염으로 치통이 극심한 치아에 대해 바로 뽑지 않고 해볼 수 있는 최후의 치료이기 때문에 애증의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경치료 중 환자분이 많이 불편하지 않도록 의료진은 늘 최선을 다하니 믿고 잘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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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치과치료는 주의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치과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전신상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치과치료는 출혈,감염 우려가 있는 관혈적 술식이 포함된 경우가 많고 구강 내 상태가 전신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료진이 숙지해야함은 물론이고 환자분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치과치료 시 주의해야 하는 복용중인 약, 전신 건강상태에 대한 대표적인 사항들입니다.피가 멈추지 않는 약발치,임플란트 수술,잇몸 절제술 등을 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출혈이 동반됩니다.출혈이 있더라도 압박 지혈,지혈제 등을 통해 치과에서 조치를 취하면 곧 피는 멎습니다.근데 피를 멈추는 걸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그래서 평소 기저질환으로 피를 묽게 하는 약,피떡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중이라면 절대 임의로 끊으면 안되고1) 먼저치과에서 해당 약을 끊어야 치료가 가능한지 상담하고, 2)원처방과의 의사와 해당 약을 며칠 정도 끊어도 전신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겠는지 확인 받은 뒤 약을 조절해야 합니다.골괴사를 유발하는 약,주사우리 인체의 뼈는 골 파괴세포와 골 생성세포의 활동으로 뼈를 강하게 유지시킵니다.골다공증약을 먹거나 주사 처방을 받는 경우 이러한 인체 내의 자연스러운 기전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게 되는데 만약 치과에서 발치,임플란트 수술을 한다면 이러한 의도적 조절이 정상적으로 발치 부위의 뼈가 재생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골다공증약,주사도 치과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그 다음에 처음 처방을 해준 병원에 가서 처방에 대해 조절을 받아야 합니다.임신과 치과진료여성이 임신을 한 상태에서는 호르몬 변화,스트레스 등으로 잇몸질환이 잘 유발되며 식습관의 변화로 충치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다만,임신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과치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1)응급 치과치료가 필요한지, 2)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입니다.임신1, 3기를 제외하고2기에서의 일반적인 치과치료는 가능합니다.이때 방사선 촬영이 필요할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태아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납 방어복을 착용하거나,아니면 방사선 촬영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또한 테트라사이클린 약제는 태아의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하게 됩니다.장시간 치과 치료로 인해 앙와위 저혈압이 유발될 수도 있는데 천천히 쉬면서 진료를 하거나 아니면 왼쪽으로 몸을 잠시 기울여주면 저혈압 증상이 완화됩니다.당뇨와 치과진료크게 상관없이 치과진료를 할 수 있으나 보통 오전에 치과 진료약속을 잡는 것이 좋고,이때 원래 복용하는 당뇨약이나 주사등은 거르지 않아야 합니다.또한 치료 중 인슐린 반응 증상이 발생할 경우 오렌지 주스,사탕등을 복용해주면 됩니다.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는 당뇨 합병증 내지는 광범위한 치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며 이런 경우 따로 내과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고,예방적 항생제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세균성 심내막염과 관련하여 위험군에 해당되면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여 혹시나 있을지 모를 치과 치료시의 감염을 예방하기도 합니다.다만 모든 치과 치료가 예방적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스케일링,충치 치료,보철물 접착,불소 치료 등의 간단한 치과 치료에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감염 병력에 대한 고지이건 반대로 환자분의 간염병력이 의료진 또는 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경우인데 치료 전 미리 의료진에게 이에 대해 알려야 교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흔한 B형간염 뿐만 아니라 기타 감염 질환도 모두 포함됩니다.이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핵심은 의료진과의 소통입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치과 진료 전 먼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야 의료진도 대처가 가능합니다. 대처가능한 상황에서의 치과진료는 99.9%안전하니 안심하시고 진료 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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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시린 이유와 치료방법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오늘은 ‘치아 시림’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치아의 구조는 가장 바깥층 껍데기인 법랑질이 있고 그 안쪽으로 상아질이 있는데 상아질은 치수(신경)와 혈관을 감싸고 있습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투과성이 있고, 상아세관이라는 통로가 있어 물질이 이동하기 용이합니다. 어떤 외부 자극원이 법랑질을 뚫어 상아질까지 전달된다면 이는 곧 치수(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치아가 시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즉, 법랑질이라는 외부 장벽이 뚫린 상황이 치아가 시린 이유와 연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법랑질이 뚫려 노출된 상황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균열,금(크랙)이 있어서 법랑질이 뚫리고 상아질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노화로 인해 치아 겉부분(법랑질)이 많이 마모된 경우유전적, 태생적으로 법랑질이 얇은 경우노화, 잇몸질환 등으로 치아를 덮고 있어야 하는 잇몸이 주저 앉은 경우외상으로 치아가 깨져나간 경우치료법은 노출된 외부장벽을 보완해주는 방식입니다.충치, 균열, 마모, 외상치아 등에 대해서는 치아 법랑질에 물리적인 손상이 가해진 경우이므로 치과용 재료로 떼우거나 크라운보철물을 씌워줄 수 있습니다.유전적으로 민감성 치아이거나 법랑질이 얇은 경우 보호막(불소코팅, 지각과민처치약품)을 발라줄 수 있습니다.심하지 않은 시린이 증상은 시린이 치약으로 증상이 개선,완화될 수 있습니다.치아가 시리게 되면 일상생활 중 양치를 하거나 식사하는 사소한 것에서도 불편감을 느끼게 되므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에 가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맞게 적절히 치료 방법을 상담해보셔야 합니다.
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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