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류 최초의 철학자는 누구인가요? 누가 시작한 학문이죠?
최초의 철학자를 철학사에서는 주로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대단한 철학 저서를 쓰거나 하면서 최초의 철학자가 된건 아니구요, 단순히 최초로 "이 세계는 무슨 물질로 만들어졌는가?" 는 질문을 했고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만물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보이기도 한 이 단순한 질문이 왜 최초의 철학적 사고가 되었냐면, 일단 당시에는 과학과 철학이 (철학이 애초에 없었으니 더더욱) 분류가 거의 되지 않았고, 철학이라는 것의 가장 중요한 베이스는 어떠한 사상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잘못 알고 있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질문과 그에대한 자신의 논리적인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즉 최초의 철학적 사고를 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합니다. 탈레스의 해당 질문으로 인해 이후 수많은 고대그리스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에 대한 자신 나름의 답변들을 떠올렸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고, 피타고라스는 수라고 했고 등등...), 이렇게 만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은 근원을 찾는 "아르케"에 대한 탐구가 됩니다. 이후 철학사에서는 모든 요소들의 "아르케"를 찾아보려고 하죠.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고,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이고... 등등의 질문들이 전부 "아르케"를 찾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미술학원 다니다가 입시로 갈아타는 거 가능한가요..?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면 입시까지 시간은 굉장히 많고 뭐든 시도해볼 수 있는 나이입니다. 제 주위에는 수능으로 국문학과에 진학했다가 수의사의 꿈이 뒤늦게 생겨 졸업 후 다시 수능을 보고 수의대를 가서 행복하게 사는 친구, 대학생때 사학을 전공하면서 춤의 매력에 빠져 한예종 대학원에 무용전공으로 입학해 안무가로 활동하는 친구 등등 손에 꼽을 수가 없을 만큼 많습니다. 미술학원을 다니다가 입시를 하는건 어려운게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거죠. 초등학생때부터 미술을 입시학원처럼 다닐 필요는 없고 기본기를 잘 익히는 시간으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오히려 걱정이 되는건, 아직 질문자님이 어린 나이인만큼 입시로 미술을 택하겠다! 라고 너무 섣불리 결정해버리듯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 나이에는 자신의 진로에 뭐가 어울릴지 뭐가 재미있는지 등등을 이것저것 더 풍부하게 경험해보시는데에 시간을 할애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Q. 영화용어중에서 플롯이란 무엇을 말하는것인가요?
plot은 이야기를 통한 정보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순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볼때 영화 속 이야기가가 완벽하기 시간순서대로 딱딱 보여지지 않죠? 어떠한 사건을 영화로 담았을 때, 있는 그대로의 시간순서를 "스토리"라고 한다면 편집과 각본상 순서를 섞어서, 혹은 시간을 늘리고 줄여서 관객에게 더 재미를 안겨준 결과물을 플롯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1. a가 b에게 욕을 했다2. b가 화나서 a를 죽였다.3. b가 체포되고 수사대상이 된다. 가 시간순서대로의 스토리라면1. b가 체포되고 수사대상이 된다. 2. 수사를 하고 b가 화나서 a를 죽였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3. b가 수사과정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당시 a가 자신에게 욕을 했던 순간을 회상(플래시백) 한다. 이런식으로 순서를 바꿔 반전, 서스펜스, 궁금증 등등의 효과를 노린 총체적 결과물이 플롯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 철학 기술의 빛에 대하여 질문 드립니다.
질문하신 선택지에 오타가 많아 무슨 단어를 말한걸까 한참 생각했네요 ㅋㅋ 제가 유추한 단어가 질문자께서 의도한 단어가 맞을지 확실치는 않지만 일단 답변드립니다.1번은 utility를 말씀하신 것 같아요. 쓰임새, 유용성 이라는 뜻으로 당연히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긴 장점이고, 2번은 serendipity는 의도되지 않은 행운 같은 뜻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요인으로 간혹 작용할 수 있으나 그것의 결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3번은 convenience, 편리함을 쓰시려고 한것 같아요.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것도 맞는것 같고요4번은 rapidity, 빠르다는 단어인 rapid의 명사형이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류는 더 빠르게 이동도 하고 소통도 하고 자료도 찾을 수 있으니 이것도 장점에 해당되는 것 같고5번은 유비쿼터스라고,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즉 편재하는"이라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때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한국에서도 핫했던 단어죠. 쉬운 예시로 인터넷 강의, 줌미팅 같은걸 들 수 있어요. 기술의 발전 전에는 직접 학원이나 어떤 곳으로 이동해서 수업을 들어야했던 반면에, 이제는 인강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고요. 추후에는 u헬스케어 같은 의료 시스템도 더 발전이 되어서, 아프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의사와 비대면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을거라 합니다.6번은 teledemocracy를 말씀하신거 같아요. tele는 멀리있는 것까지 이어준다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democracy는 민주주의입니다. 개개인의 뜻이 정치적으로 반영이 되기 위해 꼭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투표하는 식이 아니라, 인터넷 등으로 빠르게 의사반영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겠죠.7번은 productivity, 즉 생산성을 말씀하신것 같아요. 인류는 이전부터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역사적으로 점점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었죠. 손으로 한땀한땀 물건을 만들 필요없이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걸 보면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8번이 애매하네요, 가장 가까운 단어가 coincidence이가나 consideration인것 같은데.. coincidence는 우연이라는 뜻으로 2번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장점으로 보이지 않구요,consideration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고민 같은 의미로 아직까지는(?) 기술이 아닌 인간 본연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겠죠. 유추해본 단어들로 볼때는 답은 2번과 8번인것 같은데, 만약 의도하신 단어가 다른것이었다면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Q.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다'라는 걸 표현하는 영화 알려주세요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표현은 해석해보면 아마 익숙하게 우리에게 당연시 되는 것들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는, 그런 표현을 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이는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환기, 혹은 낯설게 보기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영화들을 추천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예술은 어느 정도 넓은 의미에서 환기, 낯설게 보기를 실현하고 있거든요. 가령 가족 드라마는 우리에게 나무나도 익숙해서 당연시하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켜주고요, 멜로장르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대 인연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것처럼요. 이러한 의미에서의 예로는 "내 아내의 모든것" 같은 영화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내와의 당연시되었던 일상이 지긋지긋했었는데 주인공이 섭외한 카사노바에 의해 아내가 실제로 뺏길 위기가 오자 뒤늦게 아내의 빈자리, 소중함 등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하지만 환기, 낯설게 보기의 의미 그 자체에 대한 원론을 다룬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이창동 감독의 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에서 다루고 있는 주된 주제가 '시'라는 것을 쓰기 위해 무언가를 마주하는 것. 당연시되었던 역할이나 도구성을 배제하고 그 자체를 들여다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거든요. 다소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영화를 한번 보시고, 그에 대해 또 궁금한 점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질문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