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명의 근원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생명의 근원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오랜 시간 과학자들과 철학자들 사이에서 깊이 논의되어온 주제입니다. 현재까지 과학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과 이론들을 제시해왔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학적 진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생명은 약 35~40억 년 전, 원시 지구의 환경에서 무기물들이 점차 복잡한 유기물로 변하면서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분자(예: RNA)가 형성되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밀러-유리 실험처럼 원시 지구 환경을 모사해 아미노산 등 생명의 구성 요소가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도 과학적 설명의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생명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설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초의 생명체가 어떤 경로로 자기 복제를 시작했는지, 생명에 필수적인 막 구조와 에너지 시스템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무생물에서 유기 분자가 자발적으로 ‘의미 있는 조직’을 이루며 생명으로 전환되는 ‘임계 지점’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생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단순한 화학 반응의 집합을 넘어서는 복잡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물리화학적인 접근만으로 그 본질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과학은 생명의 기원을 점진적으로 설명해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영역에서는 미지의 영역이 남아 있습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과학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분명하며, 이 두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더 많은 발견이 이루어진다면, 언젠가는 생명의 근원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종합적인 과학적 설명이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
Q. 니파바이러스는 어떤바이러스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니파바이러스(Nipah virus)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로, 주로 열대 과일박쥐(일명 날여우과 박쥐)를 자연숙주로 삼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최근 다시 니파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와는 다르지만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파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후 뇌염으로 악화되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명률은 지역에 따라 40~75%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감염 경로는 박쥐가 먹다 남긴 과일이나 수액을 통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중간숙주 동물(예: 돼지)과의 접촉, 또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호흡기 분비물과의 밀접 접촉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 시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지지 요법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니파바이러스를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고위험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감시와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나 서식지 파괴로 인해 박쥐와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감염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개인 위생과 식품 섭취 시의 주의가 더욱 중요합니다.
Q. 미라쿨린이 정말 맛을 차단해줄까요?
안녕하세요.미라쿨린(miraculin)은 실제로 맛을 차단하는 물질이 아니라, 신맛을 단맛으로 왜곡시키는 특별한 단백질입니다.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생하는 미라클 프루트(Miracle fruit)라는 식물의 열매에 들어 있으며, 이 단백질이 미각 수용체에 작용해 산성을 띠는 음식(예: 레몬, 식초)을 단맛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작용은 특정 조건에서만 나타나며, 모든 맛을 ‘차단’하거나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미라쿨린은 기본적으로 단맛 수용체(T1R2/T1R3)에 결합하지만, 중성 pH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입안의 pH가 낮아져 산성 환경이 되면, 미라쿨린의 구조가 변화하여 단맛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실제로는 단맛이 없는 음식이 달게 느껴지는 착각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레몬을 먹으면 혀에서는 실제로 신맛 자극이 들어오지만, 뇌는 그것을 '달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맛 인식은 후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맛’이라고 느끼는 감각은 미각(taste)뿐만 아니라, 후각(smell), 촉각, 심지어 청각과 시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통합 감각입니다. 특히 후각은 맛 인식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코가 막혔을 때 음식을 먹어도 밍밍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라쿨린은 미각 수용체, 특히 단맛 수용체에만 국한되어 작용하며, 후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어떤 향료가 발산하는 향기나 냄새로 인해 느껴지는 ‘풍미(flavor)’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미라쿨린을 먹은 후 레몬 향이 나는 물질을 맡으면 여전히 신맛에 대한 기억이나 기대가 생길 수 있고, 후각으로 감지되는 정보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향료를 이용한 ‘맛’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향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맛은 대부분 후각을 자극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미라쿨린이 직접적으로 그 맛을 차단하거나 변화시키진 못합니다. 하지만 후각적 정보와 미각이 뇌에서 통합되어 처리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의 실제 맛이 바뀌면 향에 대한 인식도 일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레몬의 신맛이 달게 인식되면, 원래 레몬향에서 느껴지던 ‘시큼한 느낌’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향 자체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미라쿨린은 미각 중 단맛 수용체만을 조작하여 신맛을 단맛으로 느끼게 만드는 단백질입니다. 이때 맛을 차단하거나 모든 맛을 없애는 역할은 하지 않으며, 후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향료에서 나는 향이나 그에 따른 풍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향료로 만들어진 신맛/쓴맛의 느낌은 여전히 후각을 통해 인지될 수 있습니다.
Q. 잘익은 홍시는 단감과 품종이 다른가요?
안녕하세요.잘 익은 홍시와 단감은 식감이 다르기 때문에 “단감이 익으면 홍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주 불러일으키지만, 두 감은 실제로 품종이 다릅니다. 먼저 단감은 떫은맛을 내는 타닌(떫은맛 성분)의 함량이 적은 '단맛 품종'으로, 수확 후에도 딱딱한 상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감입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바로 씹어 먹는 바삭한 감이 바로 단감인데요,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부유’, ‘진흥’ 등이 있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물러지지 않고 비교적 단단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면에 홍시는 대부분 ‘떫은감’ 품종이 원재료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연시(떫은감)' 품종으로, 수확했을 때는 매우 떫고 먹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닌이 분해되거나 비활성화되면서 단맛이 강하고 물렁물렁한 홍시로 변합니다. 즉, 홍시는 익히거나 후숙을 시켜 떫은맛을 없앤 떫은감의 숙성된 형태입니다. 요약하면, 단감과 홍시는 품종이 다르며, 단감이 익는다고 해서 홍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감은 딱딱하고 달게 먹는 품종이고, 홍시는 떫은감이 숙성되면서 물러진 형태의 감입니다.두 감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감이 더 맛있다고 하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즐기시면 됩니다.
Q.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찌고 누구는 안찌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전혀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 차이의 핵심에는 유전적 요인, 기초대사율, 호르몬,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은 체중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나기를 지방을 더 잘 저장하는 체질로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은 에너지를 더 빨리 소모하는 대사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FTO 유전자 같은 비만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찌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초대사율이 중요한데요, 이는 우리가 가만히 있을 때에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뜻합니다. 기초대사율은 사람마다 다르고, 근육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대사율이 높아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합니다. 반면 대사율이 낮은 사람은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워 살이 더 쉽게 찔 수 있습니다. 또한 호르몬의 작용도 큰 영향을 주는데요, 인슐린, 렙틴, 그렐린과 같은 호르몬이 식욕과 지방 저장을 조절하는데, 이 호르몬들의 분비와 반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렙틴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과 활동량도 차이를 만듭니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일상적으로 많이 움직이거나 활동적인 사람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체중 증가가 덜한 반면,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면 쉽게 살이 찔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중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유전적 체질, 대사 속도, 호르몬 반응, 활동량 등 다양한 요인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체중 변화는 단순히 “얼마나 먹었느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이란 점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