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발해의 지배층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우선 발해는 본래 국호인 대진국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중국 당나라에서 동쪽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자신들의 속국으로 책봉하는 문서에 발해국왕이라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상 이후 대조영이 황제에 오르며 대 진국이라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복잡하게도 당시 일본과의 외교문서에는 고려왕이라 명기하여 보내 고구려 멸망 이후 재건된 후고구려의 국호도 썼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일본도 초기에 고려라 부르다 사이가 멀어진 후 깎아내리며 당시 당과 같이 국제적으로 발해라 불렀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해는 대진국이 맞습니다. 그리고 황제국가 입니다. 대조영은 천통, 무예는 인안, 흠무는 대흥의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당의 속국이면 연호를 당을 따라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 주장하는 중국에서 만든 드라마도 제목도 '대진국'이라 하고 방영하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국호와 당 중심이었던 당시 국제적 상황을 감안하여 둘다 포함하는 '대진국 발해'라 하는게 좋겠네요.대진국 발해는 고구려인이 지배계층이고 말갈인은 피지배계층이었나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고구려의 장수였던 대조영이 주축이 되어 세운 국가이기 때문에 대조영이 왕으로 추대되어 왕족이 되었고 골고루 등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시몽, 오차지몽, 미발계 등 말갈계 발해 지배층이 기록으로 남아 있고, 대진국 발해가 차지한 영토는 원래 고구려의 영토로 고구려인들이 터전으로 삼았던 곳입니다. 대진국 발해는 고구려계와 말갈계가 혼재된 구조이나 고구려계는 지배층, 말갈계는 피지배층으로 구분되어있었던 것은 아닌 것이죠.그리고 대진국 발해의 지배층이 고구려인이나 말갈인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진국 발해의 귀족은 왕족인 대씨(大氏)를 비롯하여 고씨(高氏), 장씨(張氏), 양씨(楊氏), 두씨(竇氏), 오씨(烏氏), 이씨(李氏)의 여섯 우성망족(右姓望族)이라 불리는 유력 귀족집단이 존재하였고 이들이 발해의 외교, 군사, 정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고, 장, 이씨는 고구려계, 오, 양씨는 말갈계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두씨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 외 하(賀), 왕(王), 임(任), 해(解),수(受), 율(聿), 배(裵), 박(朴), 최(崔)씨 등의 부여계, 고구려계, 말갈계를 비롯한 중국계, 신라계도 포함된 49개 족성(일반귀족)이 존재하였다고 합니다.
Q. 다가올 한글날이 10월 9일인 이유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10월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가 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정해진 국경일입니다. 과거 1926년 11월 4일에 조선어연구회는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가갸날'로 칭하고 기념하였습니다. 당시 1926년 11월4일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완성을 기록한 세종실록의 음력 9월 29일을 당시의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었습니다. 1927년 조선어연구회에서 이라는 잡지를 발행하면서 알려지자 1928년에 '가갸날'을 지금과 같은 '한글날'로 변경을 하였다 합니다. 이후 음력으로 매년 기념하는 날이 달라지는 것을 복잡하다 여겨 1931년에 양력 10월 29일로 변경 고정하였고, 1934년에 양력 환산에 오류가 있었다고 하여 10월 28일로 개정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 책의 말미에 훈민정음 해례본의 간행 시점이 1446년(세종 28년) 9월 상한(上澣)임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상한은 상순(上旬)의 뜻으로 1일에서 10일까지라 이 기록에 따라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일제의 집회금지로 인해 한글날의 기념집회가 중지되었다가 1945년 10월 9일 서울 천도교당에서 진행되었고, 1946년에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49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합니다. 이후 1982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나, 공휴일이 너무 많다고 하여 1990년에 폐지되었다가 다시 2005년에 국경일법이 개정되어 '한글날'이 법정 국경일로 지정되었고, 2012년 11월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2013년부터 적용되었다 합니다.
Q. 순자의 성악설의 근거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순자가 맹자의 '성선설'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게 된 이유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순자는 활동한 시기는 진시황이 통일을 앞둔 전국시대 말기였습니다. 550여 년간 지속된 춘추전국시대의 마지막으로 전쟁, 분열과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시대적 모순과 혼란을 바로잡는 것을 철학의 실천적 과제로 삼고자 한 순자에게 맹자의 '성선설'은 실재가 아닌 관념적인 주장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고, 선(善)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善)이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위적인 교육과 교화로서만 가질 수 있음을 피력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악(惡)하기 때문에 침략과 전쟁 등이 발생하는 것이고, 전쟁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교육이라는 인위적 훈련과 예(禮)라는 사회 제도에 따라 인간의 성향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성악설은 인간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욕망을 교육을 통해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지, 인간이 악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해도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성은 욕망에 의해 방종하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그 욕망을 따라 행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의, 제도, 교육을 통해서 선을 인위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선을 잡기 위해 아동학대를 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라는 그릇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고 순자의 성악설을 근거로 한다고 하더라도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순자가 이야기한 예는 법을 뜻하고, 법치를 통해 인간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Q. 개천절 고조선 건국날짜는 어떻게 알수있었나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단군의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역사학적으로 10월 3일이 고조선의 건국일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고조선의 정확한 건국일자는 불명확하고, 실제 청동기 시대 국가들은 부족 사회에서 발전해 온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하지만 민족 전통종교이자 단군을 신성시했던 대종교의 경전인 삼일신고에서 "한배님이 갑자년 10월 3일 태백산에 강림하여 125년간 교화시대를 지내고 무진년(戊辰年) 10월 3일부터 치화(治化)를 시작했다."는 문장을 근거로, 이를 서기로 환산하면 '기원전 2457년(갑자)에 강림했고 기원전 2333년(무진)부터 치화를 했다'는 의미가 됩니다.치화란 어진 정치로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의 말로, 그래서 그 시기를 부족사회에서 국가의 개념으로 바뀐 시기로 보고 그것을 하늘이 열렸다 하였고, 이후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그 날을 국경일로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