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왕의 이름 뒤에 붙는 조와 종의 차이점이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조와 종의 차이는 에 라고 나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공이 있으면 조로 하고, 덕이 있으면 종으로 한다'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 종법질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조종은 후대에 결정하므로 세조, 선조, 정조, 영조 등 후대의 왕이 선대의 왕의 업적을 상향평가하여 조를 붙이기도 한다 합니다
Q. 시집을 보면 시를 읽기싫어져요 복잡해서요 왜 그런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시를 읽으면 어려워서 읽기 싫어지신다니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도 송구합니다. 시는 풀어쓰는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 구절에 함축된 의미를 담으려고 하고, 그것을 일반적인 서술문이 아니라 시적 표현으로 꼬고, 비틀다 보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장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제기 하시는 것과 같이 그것을 가볍지 않으면서도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은 시인의 특출난 재능입니다. 저는 질문하신 분께 시를 읽으실 때 그 시를 이해하거나 분석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시를 음악과 같이 읽으면서 느껴지는대로 감상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사실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로 이해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어렵습니다.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 사실 사랑의 무의미함을 말하기도 하고, 수시로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영원불멸의 허구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삶의 간절함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숨은 의도를 먼저 읽으려 하지 마시고, 그냥 먼저 보이는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자연을, 죽음의 의미를...보이고 읽히는 대로 느끼는 것을 먼저 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렇게 익숙해지고 난 후 작가가 그 시를 통해 사실상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골몰해보시면 더욱 시 읽기가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시에 다가와 주실 수 있도록, 좀 더 시인의 말이 아닌 대중의 말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시를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사피엔스를 재미있게 보고 유발하라리 교수가 더 궁금해졌는데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세 권 다 소장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피엔스로부터 시작하여,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제언으로 이어지는 역사학적, 인류학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3권이 세트로 구성되어있는 책으로 현재 인류는 어떤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고, 급격한 기술발전 속에 양극화와 인간소외를 야기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는 바뀔 수 있는지, 21세기 진정한 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문제제기와 고뇌를 통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책에서도 문제제기-본론-결론으로 마무리되고 있지만, 3권의 책이 사피엔스에서부터 문제제기를 하며, 21세기를 위한 제언으로 결론이 맺어진다고 볼 수 있으니 다 소장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일본은 왜 만화로 유명한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미국의 점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만화의 발전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미국에서 디즈니 작품인 미키마우스, 밤비, 베티 붑 등 만화가 일본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자 일본의 작가들은 기존의 민화스타일의 망가(일본의 만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본 작가들은 이후 주로 신문과 잡지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갔고, 이들은 만화만을 싣는 전용 주간 및 월간 만화 잡지로 발전시켰습니다. 최초이자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만화가로 아스트로 보이를 만든 오사무 테즈카와 하세가와 마치코 같은 대가들이 그 기반을 닦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테즈카는 만화의 신이자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이름을 날렸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에서 독특한 큰 눈 캐릭터를 발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트로 보이는 미학을 구현하므로 일본과 다른 곳에서 빠르게 사랑을 받았고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세가와 마치코는 사자에상이라는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 하여 일본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았습니다.그러다가 점점 만화산업이 확장하여 1950~1969년 사이 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쇼넨'과 소녀를 대상으로 하는 "쇼조"로 마케팅 대상을 나누었고, 1~4세를 대상으로 하는 '요지', 어린이를 위한 '코도모' 등으로 세분화 되어 발전해왔고, 내용에 따라서도 세부적으로 구분되어 발전시켰습니다. 철저히 독자층을 나누어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만화를 단방향의 판매나 시청의 마케팅으로만 가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면서 코스프레 문화 등을 통해 자신이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되는 양방향 소통 채널을 만들어 만화와 독자의 동질, 동일성을 모색했고, 그에 확장하여 캐릭터 사업까지도 성공하면서 피규어 수집가들에게도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부럽지만 우리 만화도 일본을 많이 따라잡고 있습니다. 좀더 산업을 육성시키고, 작가들은 신선한 작품들을 많이 내놓아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