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원나라가 티벳불교에 심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티베트불교가 처음 몽골에 들어온 것은 몽골제국이 중국을 거쳐 티베트까지 영토를 확장하던 오고타이 황제 때였다. 오고타이칸의 둘째 아들 쿠텐은 티베트 중부지역을 관할하던 중에 사캬(Sa-Skya) 판디타를 만나게 되었고 그에게 불교 교리를 듣게 된다. 쿠빌라이는 인질로 몽골 왕실에 남게 된 사캬 판디타의 조카 팍파(1235-1280)으로 인해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후에 칸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그로 인해 몽골 왕실과 지배층에 티베트불교가 전파되었다. 원 세조 쿠빌라이칸이 티베트불교를 국교로 삼아 장려한 것은 대내적으로는 백성들의 통치와 제국의 안위를 도모하기 위함이었고, 대외적으로는 팍파를 국사로 삼아 자신의 수하에 둠으로써 티베트를 정치적 속국으로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룩 콱텐, 1984:338). 쿠빌라이칸 이후의 몽골제국의 칸들은 티베트불교를 국교로 신봉하였고 티베트의 라마승들은 원나라 황제들의 정신적인 자문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했다. 그러나 당시 티베트불교는 왕족을 비롯한 지배계층의 종교였으며 일반 몽골 사람들은 여전히 전통적 민간신앙인 샤머니즘을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