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마우리아 왕조는 기원전 322년 경 찬드라굽타 마우리아가 건국했다. 찬드라굽타는 이전까지 북인도의 패자였던 난다 제국을 무너뜨렸으며,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침공으로 사분오열된 북인도 동부 지방까지 빠르게 집어삼키면서 세를 불렸다. 셀레우코스 왕조로부터 인더스 강 동편의 영토를 인정받으며 북인도를 통일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남진 정책을 펼치며 인도 아대륙 상당수를 집어삼켰다. 마우리아 왕조는 제3대 왕인 아소카 대왕 시절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다. 아소카 대왕은 재위 초기에 최남단을 제외하면 인도 대륙을 통일하였으며, 재위 중후반기에는 불교를 받아들여 문화, 예술을 장려하고 불교를 전파하는 데에 힘썼다. 당대 마우리아 왕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국이었으며, 37년에 달하는 아소카 대왕 치세 내내 찬란한 고대 인도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그러나 마우리아 왕조 역시 아소카 대왕 사후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제국을 유지할 능력이 있던 5대 국왕인 삼프라티 마우리아가 50여년의 재위 끝에 사망하자 마우리아 왕조는 빠르게 무너졌다. 아소카 대왕이 정복한 사타바하나 왕조 등을 포함한 남부 지방들이 독립해 떨어져 나갔고, 무능하고 포악한 암군들이 연이어 즉위하며 마우리아 왕조는 갈수록 수렁에 빠져들었다. 기원전 180년대 즈음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이 쳐들어와 인더스 강 동편에 인도-그리스 왕국을 세우며 마우리아 왕조의 강역은 북인도 동부 일대로 축소되었다. 결국 기원전 184년에 최후의 왕인 브리하드라타 왕이 푸샤미트라 슝가 장군에게 살해당하면서 마우리아 왕조는 개국 139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마우리아 왕조가 멸망한 이후 인도 북동부에는 슝가 왕조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