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삼겹살섭취가 몸속 중금속 가루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는말인가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삽겹살에 풍부한 지방(기름기)이 호흡기에 낀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면 기도를 통해서 폐로 들어가게 되고, 음식물은 식도로 들어와 소화기관으로 가기 때문에 지방이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일부에서는 돼지고기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돼지고기가 소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는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습니다. 불포화지방산도 지방이며, 지방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영양소입니다. 따라서 이 말도 맞지 않습니다.함황아미노산인 ‘메디오닌’과 ‘시스테인’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나프탈렌, 벤졸, 납 등의 체내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함황아미노산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꿔서 소변을 통해 인체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로 인해 함황아미노산이 함유된 돼지고기를 먹으면 미세먼지를 배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에 함유된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은 많지 않으며, 해조류, 계란, 콩 등에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더 높습니다. 삼겹살과 같은 지방함량을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지용성 중금속의 체내흡수율이 높아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습니다.또 고온의 불판이나 참숯·연탄에 삼겹살을 구우면 지방이 타면서 벤조피렌 등 발암성 물질이 섞인 미세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게 될 수 있습니다.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잘 침투하므로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여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알긴산’ 성분이 풍부합니다. 알긴산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흡착해서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 마늘, 배. 도라지, 녹차 등도 중금속과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