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열이 있을 때 독감이 아닌 다른 질병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고열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독감(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감 외에도 38도 이상의 고열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특히 바이러스성 위장염(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이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등)도 고열과 함께 몸살기,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특히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독감과 비슷하게 38~39도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요. 구토를 동반한 경우 위장관계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도 높으며, 이런 감염은 독감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옵니다.또한 세균성 감염이나 기타 염증성 질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편도선염(특히 화농성), 요로감염, 맹장염(초기), 폐렴 등도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 열감기보다 더 심한 전신 증상 없이도 고열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A형 독감에 걸린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병원체에 쉽게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구요만약 당시 병원 검사에서 염증 수치(CRP, 백혈구 수치 등)를 함께 확인했다면, 그 결과를 통해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열은 다양한 질환의 공통 증상인 만큼, 증상의 양상과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요
Q. 아침에 잔다고 한참만에 소변보러 가면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아침에 자고 일어난 뒤 오랜 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다가 화장실을 다녀온 직후, 금방 다시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것은 여러 생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밤사이에는 신체 활동이 거의 없고 수분 섭취도 줄어들기 때문에 신장이 소변을 적게 생성하고 방광은 상대적으로 소변을 오래 저장해요이렇게 장시간 소변이 방광에 머물다 아침에 한 번에 배출되면, 방광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가 될 수 있어 이후 소변이 조금만 차도 신호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또한 아침 시간에는 자율신경계의 변화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잠에서 깬 직후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방광의 감각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방광 용적이 작고, 요도도 짧아 소변을 참는 데 제한이 있어 더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구요더불어 수면 중에는 방광이 이완 상태였다가 아침에 각성하면서 수축이 일어나면 실제 잔뇨가 없음에도 가짜 요의(가짜 소변 신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이런 현상이 가끔씩만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평소에도 자주 소변이 마려운 느낌(빈뇨), 잔뇨감, 절박뇨 등이 함께 있다면 과민성 방광이나 방광염, 또는 골반저근 약화 같은 비뇨기 질환일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 섭취 시간, 배뇨 습관, 운동 등도 요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생활습관도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구요
Q. 요실금은 보통 몇살에 오나요 남자도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요실금은 보통 40~50대 이후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여성은 출산 경험, 폐경, 골반 근육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출산을 한 30대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고, 반대로 60대에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요남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지만, 전립선 수술 후, 혹은 고령에서의 근육 약화나 신경 이상 등으로 인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예방 측면에서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케겔 운동)이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효과적입니다. 이는 요도와 방광 주변 근육을 강화해 소변 조절 능력을 높여주는 운동으로, 꾸준히 하면 요실금을 예방하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만 관리, 변비 예방, 무거운 물건 자주 들지 않기, 소변 참지 않기 등의 습관도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신경질환이 있는 경우, 조기에 증상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구요요실금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대부분은 치료나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행동 요법(배뇨 시간 조절 등), 물리치료 등을 통해 상당한 호전을 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도 최소침습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어요. 즉, 요실금은 되돌릴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조기에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조심스럽고 창피하게만 생각하기보다는, 정식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대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엑스레이상 목뼈가 일자목이라고 합니다. 일자목은 자세가 원인인가요? 원래 그런 건가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정상적인 경추(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부드럽게 뒤로 굽은 C자 형태의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 곡선은 머리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일자목(또는 거북목)은 이 곡선이 사라지고 목뼈가 일자 형태로 펴지거나 심지어 앞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해요대부분의 경우 일자목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잘못된 자세, 특히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또는 구부정한 자세로 생활할 때 서서히 생기는 후천적 변형입니다. 즉,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보다 생활습관이나 자세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일자목은 단순한 뼈 모양의 변화가 아니라, 목 주변 근육, 인대, 신경의 부담이 커지면서 통증이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리의 무게는 약 4~5kg 정도인데, 경추가 C자 곡선을 이루고 있을 때는 이 무게가 균형 있게 분산돼요. 반면 일자목이 되면 이 무게가 목 뒤쪽 근육과 어깨로 그대로 전달되어 목 통증, 어깨 결림, 두통, 심지어 팔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따라서 최근 들어 자주 목과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일자목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는 자세 교정, 스트레칭, 도수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특히 평소 자세 관리가 가장 핵심입니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에서 진료 보시고 의사 지침 하에 함께 운동 방향을 잡아나가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Q. 근종을 제거하고 나서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처치가 따로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근종 제거 수술 후 유착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며, 특히 다발성 근종으로 인해 광범위한 절제나 자궁벽 깊숙한 부분까지 조작이 이루어졌다면 유착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유착은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장기나 조직들이 서로 달라붙는 현상으로, 심할 경우 장 폐색이나 만성 통증, 향후 다른 수술 시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어요특히 장과 자궁, 복막 사이에서 유착이 생기면 드물지만 장 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부 환자들에게는 실제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수술 환자 중 일부에게서만 발생하며, 대개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많구요수술 중 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처치는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유착 방지제(adhesion barrier)가 있습니다. 이는 겔(gel) 형태, 스프레이, 필름 형태로 수술 부위에 도포되어 조직끼리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사용하는데, 특히 유착 가능성이 높은 수술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적용돼요. 또한 수술 중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을 줄이는 것도 유착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숙련된 외과의의 집도와 수술 계획도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기저질환(비만, 당뇨)이 조직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 전후로 혈당 관리, 체력 보강, 영양 상태 개선에 신경 쓰는 것도 유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너무 염려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수술 후 유착 방지 처치에 대해 충분히 상담해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