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zHBM은 삼성전자가 구상 중인 차세대 3D 적층 메모리예요. 지금의 HBM은 GPU 같은 AI 가속기 옆에 나란히 놓이고, 둘 사이를 실리콘 인터포저라는 얇은 기판 위의 배선이 이어줘요. zHBM은 메모리를 가속기 바로 위에 수직(z축 방향)으로 쌓는 방식이라 이름에 z가 붙었어요. 올해 8월 FMS에서 처음으로 목업이 공개됐어요.
성능이 높아지는 원리는 연결 통로의 수와 길이에 있어요. 메모리 대역폭은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 수에 통로 하나의 속도를 곱한 값인데, 옆에 놓는 방식은 칩 가장자리로만 배선을 뽑아야 해서 HBM4 기준 2,048개 정도가 한계예요. 위에 쌓으면 메모리 바닥 면 전체가 가속기 윗면과 맞닿으니, 웨이퍼끼리 직접 붙이는 본딩 기술로 수만 개의 연결을 만들 수 있어요. 옆 건물로 가려고 구름다리 몇 개를 놓던 걸 층마다 엘리베이터로 바로 잇는 것과 비슷해요. 신호가 가는 거리도 mm에서 μm 수준으로 짧아져서, 배선을 충전하고 방전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줄어들어요. 삼성은 이런 방식으로 HBM5 대비 최대 8배 성능, 전력 대비 성능 3배, 용량 밀도 10배 이상을 제시했어요.
풀어야 할 문제도 있어요. 가장 뜨거운 가속기 위에 메모리를 얹으면 열이 빠져나갈 길이 막혀요. 두 칩을 웨이퍼 단위로 붙이다 보니 한쪽 불량이 전체 불량으로 이어지기도 쉽고요. 8배라는 수치도 삼성이 제시한 목표치이고 양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실제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