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보이는 건 꽃망울이 아니라 동백나무 열매(삭과)가 맞습니다. 동백은 겨울에서 초봄에 꽃이 피고, 그 꽃이 수정되면 여름을 지나면서 열매가 굵어져 9월에서 10월쯤 익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기에 초록빛에 붉은 기운이 도는 둥근 열매가 달려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꽃망울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봉오리는 크기가 작고 끝이 뾰족하며 겉에 여러 겹의 비늘잎이 감싸고 있어요. 반면 열매는 사진처럼 사과처럼 둥글고 표면이 매끈하며, 잘 익으면 세 조각으로 갈라져서 안에 밤톨 같은 갈색 씨가 나옵니다. 지금 가지 끝을 보시면 열매와 별개로 훨씬 작은 꽃봉오리가 함께 달려 있을 겁니다. 그게 올겨울에 피어날 꽃이에요.
떨어진 열매를 쪼개 보면 씨가 들어 있는데, 이 씨에서 짜는 게 동백기름(카멜리아 오일)입니다. 씨를 잘 말려서 이듬해 봄에 심으면 발아도 되니 심어보셔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