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슬리퍼는 발을 끝까지 밀어 넣어서 커버(갑피)가 발등을 감싸게 신는 게 맞는 착용법이에요. 슬리퍼는 뒤꿈치를 잡아주는 부분이 없어서 발등을 덮는 커버 하나로 신발이 발에 붙어 있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발등이 커버에 딱 걸려야 걸을 때 발이 안에서 앞뒤로 밀리지 않고, 발가락에 힘을 줘서 슬리퍼를 붙잡는 습관도 안 생깁니다. 대충 걸치듯 신으면 크다고 느껴지는 게 당연하고, 그 상태로 오래 걸으면 발가락과 종아리에 피로가 옵니다.
사이즈도 잘 고르신 편이에요. 슬리퍼는 발 길이보다 5mm에서 10mm 정도 여유를 두는 게 일반적입니다. 운동화처럼 딱 맞게 사면 발가락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발이 커버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앞코가 바닥에 걸리거든요. 285mm 발에 290mm면 앞뒤로 조금씩 남는 게 정상 범위이고, 발등이 커버에 감싸질 때 편하다고 하셨으니 그 상태가 이 슬리퍼의 제대로 된 착용감입니다.
참고로 세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첫째, 끝까지 당겨 신었을 때 뒤꿈치가 슬리퍼 뒤 끝에서 5mm 안팎 남으면 딱 좋습니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많이 남으면 한 치수 큰 거예요. 둘째, 걸을 때 뒤꿈치가 바닥에서 들리면서 슬리퍼가 발에 따라 올라오면 잘 맞는 거고, 발은 올라오는데 슬리퍼는 바닥에 남아서 딱딱 소리가 크게 나면 커버가 헐거운 겁니다. 셋째, EVA나 고무 소재 커버는 며칠 신으면 발등 모양대로 조금 늘어나니, 처음에 살짝 타이트하다 싶은 정도가 오히려 오래 갑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발등이 감싸지게 당겨 신으시면 됩니다. 앞뒤 여유는 슬리퍼 특성상 원래 있는 거라 신경 안 쓰셔도 되고, 걷다가 자꾸 벗겨지거나 뒤꿈치가 많이 남는다 싶을 때만 한 치수 작은 걸 고려하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