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삭 줍기라는 것은 들판에 떨어진 음식 줍기와 같습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이삭줍기란 농촌의 극빈층에게 부농이 베풀어주는 일종의 특권이었는데요. 농장주가 빈농으로 하여금 추수를 하고 난 뒤에 들판에 남은 밀이삭을 주워가도록 허락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굶주린 이들의 숫자에 비해 남아있는 곡식의 양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삭줍기는 늘 엄격한 관리 속에서 이루어졌는데 이삭을 줍는 세 여인 뒤로 멀찍이 떨어진 곳에 말을 탄 감시자가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이삭줍기란 그야말로 등골이 빠지는 고된 노동입니다. 남보다 한 알갱이라도 더 주워 모으려면 잠시라도 허리를 펼 여유가 없지요. 그러나 하루 종일 허리가 휘도록 이삭을 주운 들, 빵 한 덩어리어치의 밀을 얻을까말까 한 정도니, 그림 속 여인들의 처지는 도시로 치자면 행인이 던져주는 동전이나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걸인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밀레의 이삭 줍기는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여인들의 처참한 생존 경쟁을 그린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