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아이가 의식이 또렷한 상태에서 스스로 이유를 말할 수 있고, 손으로 잡았을 때 멈추는 단시간의 행동이라면 경련이 아니라 기분 표현이나 일시적인 '흥분성 떨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학적으로 경련과 단순 떨림은 발생하는 원인과 양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련은 뇌의 신경세포가 갑자기 과도하고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보내 발생합니다. 뇌에서 계속 전기 신호를 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의 팔다리를 꼭 잡아도 손 안에서 튀거나 떨리는 동작이 멈추지 않습니다. 대부분 의식을 잃거나, 눈동자가 위로 쏠리고, 이름을 불러도 전혀 반응하지 못합니다(불응성). 경련이 끝난 뒤에는 극심한 피로감으로 골아떨어지거나 멍한 모습을 보입니다.
단순 떨림 및 감정 표현으로 떨림은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했을 때, 혹은 장난을 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육에 힘을 주는 동작으로 손으로 살짝 잡거나 주의를 돌리면 즉시 멈춥니다. 의식이 아주 또렷하며, 눈을 맞추고 웃거나 "재밌어서 한 거야"처럼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생 연령대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넘치는 감정이나 흥분을 말로만 완벽히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몸에 힘을 빡 주거나 '으으으~' 하고 몸을 떨듯 흔드는 신체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재밌거나 기분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면, 당시에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조절했다는 뜻이므로 경련과는 거리가 매우 떱니다.
지금 모습은 안심하셔도 되는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손으로 꽉 잡아도 떨림이나 튀는 동작이 제어되지 않고 계속될 때, 부르는 소리에 전혀 응답하지 않고 공중을 멍하게 응시할 때, 입술이 파래지거나(청색증) 눈동자가 위로 돌아갈 때, 동작이 끝난 후 아이가 졸려 하며 깨어나지 못하는 변화가 보인다면 그때는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신경과 전문의의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