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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한까마귀81
러블리한까마귀81

일상생활이 어려울정도로 심한 죽음공포증은 흔한가요? 또 어떻게 치료하나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

최근 극심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히 멀어도 한참 멀었지만 결국 언젠가 겪어야할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기에 도저히 이 공포를 떼어낼 수가 없네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게 도저히 안됩니다. 사후세계가 있을 것 이다. 죽음 이후엔 분명 편안할 것 이다. 뭐 이런 생각으론 도저히 이 공포감이 나아지질 않네요.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그러니까 죽고나면 사후세계, 환생같은 것 없이 영원히 무에 빠진다는 생각이 기초적으로 가장 심하며, 만약 이것들이 정말 있더라도 결국 현재의 나를 모두 잃고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시작한다는게 결코 달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요즈음 여러모로 너무 힘듭니다. 갑작스레 심장을 쾅쾅뛰게 만들기도 하며, 생각에 빠져 멍을 때리기도 합니다. 몸이 공포에서 벗어나려는건지 비현실감?도 굉장히 심해졌습니다. 단순히 이정도면 그냥저냥 일상은 버틸만한텐데 또 이걸로 그치지 않고 생각이 가족의 죽음까지 확장되기도 하며 어차피 모두 잃을거 공부를 왜하나...같은 무기력감도 가지게 되었고, 또 수명을 줄일 위험이 있지만 즐거운것들...그러니까 맛있는(보통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하하호호 노는 것...이런 것들을 할때 내 수명을 깎으면서 살고 있구나...죽음을 더 빨리 맞이하겠구나...하는 공포감이 몰려와 도저히 즐거움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 조부모님의 건강 문제가 심해진 것도 보이고, 부모님도 나잇대가 있으셔서 주변에서 부고나 큰 사고, 투병 소식을 물고 오시니 하루하루 공포감은 더 심해지고 있네요.


하소연할 곳이 없다보니 쓸데없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아무튼 이렇게 일상까지 어려움을 느끼면 정신과 진료를 봐야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이 또 상당히 소심합니다. 대학에서 무료로 시켜준 공식 mbti 검사에서 내향형 막대가 끝을 치고 있더군요...이전에 공황으로 몇번 정신과 진료를 받은적이 있어 정신과 자체에 거부감은 없는데 마냥 소심한 성격 때문에 발이 안 떨어집니다.

그래서 무의미한 질문이고 어차피 정신과를 가야한다는건 알고 있지만...그래도 여쭙고 싶습니다. 정신과에 죽음공포증을 겪어 오는 사람이 많은지, 왠만한 의사들이 다 알고 있어 어느 정신과 병원을 가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뭐 그런 것들이 궁금하네요. 극소수만 겪는 특수한 질환이 아니다...라는게 또 망설임을 좀 줄여줄 것 같기도 해서...어떻게 치료를 진행하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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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채홍석 의사입니다.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그렇게 드문 질환은 아닙니다.

      상담 및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니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추천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실존적 불안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크게 느껴지죠. 하지만 그 공포가 일상을 방해할 정도라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죽음불안증(데스 엔자이어티)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분들이 많아요.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사고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반복 노출시켜 불안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죠. 약물치료로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해요.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병원에 가더라도 경험 많은 전문의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주변에 죽음불안 치료에 능숙한 의사가 있다면 방문하는 게 좋겠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진료가 망설여진다면 가까운 분에게 동행을 부탁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는 만큼, 두려워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분야 답변자 외과 전문의 배병제입니다.


      공포증으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공포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흔한 정신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정 공포증(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공포), 사회 공포증(사회적 상황에 대한 공포), 그리고 공황장애를 포함한 광장공포증(열린 공간, 인파, 집 밖과 같은 특정 환경에서 공황 발작을 경험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공포증의 정확한 유병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인구의 상당 부분이 삶의 어느 시점에서 공포증을 경험한다고 보고됩니다. 그러니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특히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죽음공포증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감을 겪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으며, 이는 전혀 혼자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죽음공포증은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이와 관련된 경험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느끼는 것 자체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지만, 이것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무기력감, 공포, 비현실감 등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해진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 치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