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 거울 자체로 인한 거리의 한계는 없습니다. 즉, 거울 너머로 무한히 먼 곳까지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밤하늘을 볼 때 수십만 광년 떨어진 별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거울을 통해서도 빛만 도달한다면 아무리 먼 거리에 있는 물체라도 볼 수 있습니다. 반사 망원경이 아주 먼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원리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거울 속을 들여다볼 때, 얼마나 멀리 있는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생깁니다.
이론상 무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거울 속을 무한히 볼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1. 거울의 크기와 '시야각'
거울이 작으면 멀리 있는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내 눈으로 들어올 확률(시야각)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거울이 작을수록 거울 안에 담기는 풍경의 범위가 좁아지므로, 아주 멀리 있는 물체를 조준해서 보기 어려워집니다.
2. 빛의 흡수와 거울의 효율 (반사율)
완벽하게 빛을 100% 반사하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유리 거울은 빛의 약 80~90%만 반사하고 나머지는 흡수하거나 투과시킵니다.
* 특히 미용실이나 엘리베이터에서처럼 거울 두 개를 마주 보게 하여 생기는 끝없는 반복 상을 보면, 뒤로 갈수록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고 초록빛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빛이 반사를 거듭할 때마다 유리(규산염)를 통과하며 초록색 파장 외의 빛들이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대략 50번째에서 100번째 반사 쯤 되면 빛이 너무 약해져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