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특정 나무 종의 급감은 생태계 내 기능적 역할의 공백을 만들어 숲의 대사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종이 존재할 때 작동하는 기능적 안전망, 즉 보험 효과가 사라져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기주 식물이 단순해지면 병해충의 이동을 막아주는 희석 효과가 사라져 대규모 병해충 확산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가뭄이나 고온 등 기후 변화에 견디는 종별 저항력 차이가 사라져 숲 전체가 한꺼번에 사멸할 위험이 커지고, 심근성/천근성 뿌리의 자원 분할까지 깨지면서 토양 침식 방지 및 지표면 고정 능력까지 떨어집니다.
게다가 나무 종마다 다른 수분 증발산량 밸런스가 무너져 숲 내부의 습도 및 온도 등 미기후 조절 능력도 떨어집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게 균근균 체계까지 파괴되는 등 토양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림의 회복력은 다양한 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원을 쓰며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복잡성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특정 나무 종의 급감은 이 그물망의 핵심 실타래가 끊어지는 것으로 숲이 가뭄과 병해충 및 기후변화와 같은 외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지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숲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생태계 회복력을 잃고 황폐지로 퇴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