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강한 폭풍이 지나간 뒤 바닷물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는 이유는 해저 퇴적물의 교란, 플랑크톤과 유기물의 분해, 황화합물의 이동, 해수의 혼합과 기체 교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폭풍이 발생하면 강한 파도와 해류가 해저 퇴적물을 뒤섞으면서 퇴적물 속에 있던 유기물과 미생물, 황화수소 등의 물질이 해수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소가 부족한 퇴적물에서는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생성될 수 있으며, 이 물질은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또한 폭풍으로 해수의 혼합이 활발해지면 플랑크톤과 유기물의 분포가 달라지고, 미생물에 의한 분해 과정에서 다양한 휘발성 화합물이 생성되거나 방출될 수 있습니다. 해양 미세조류가 만드는 DMSP라는 물질은 분해 과정에서 디메틸설파이드(DMS)로 전환될 수 있는데, DMS는 바다 특유의 냄새와 관련된 주요 생물 기원 황 화합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폭풍 뒤 냄새가 변했다고 해서 반드시 황화수소나 DMS만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요, 이때 원인을 구분하려면 폭풍 전후의 해수와 퇴적물을 채취하여 수온, 염분, 탁도, pH, 용존산소, 유기탄소 함량 등을 비교하고, 황화수소와 DMS 같은 휘발성 화합물의 농도를 기기 분석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또한 식물플랑크톤의 생물량과 종류, 해저 퇴적물의 유기물 함량을 함께 조사하면 생물학적 분해와 퇴적물 교란의 영향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즉 정리하자면 폭풍 뒤 바닷물의 냄새 변화는 물리적 혼합과 화학적 반응, 미생물의 분해 활동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자연 현상일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냄새 자체뿐 아니라 해수와 퇴적물의 물리·화학·생물학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