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탄 냄비에 식초를 부으면 잘 닦이는 건 왜인가요?

냄비를 태워서 냄비가 새까맣게 그을렸을 때 물을 부은 후, 식초를 부어두면 몇 시간 후에 닦았을 때 탄 부분이 한 층처럼 만들어져서 탄부분이 쉽게 떨어지던데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는 건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냄비가 타서 생긴 검은 그을음은 음식물 속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고온에서 불완전 연소하며 단단하게 탄화된 상태입니다. 이 탄 성분들은 냄비 금속 표면과 강하게 밀착되어 있어 단순히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잘 제거되지 않죠. 여기에 식초와 물을 넣고 기다리면 크게 두 가지 화학적 원리에 의해 탄 층이 쉽게 분리됩니다.

    ​첫 번째는 산성 성분에 의한 화학적 분해입니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강한 산성을 띠는데, 이 산성 성분이 탄화된 유기물 입자 사이의 결합을 약화시킵니다. 특히 탄 부분의 틈새로 산성 용액이 침투하면서 금속 표면과 탄 막 사이의 접착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침투와 팽창 작용입니다. 물과 식초 혼합액이 탄 층의 미세한 구멍 속으로 스며들면, 딱딱하게 굳어 있던 탄소 덩어리들이 수분을 머금고 약간 부풀어 오르거나 유연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냄비 바닥과 탄 층 사이에 미세한 유격이 생기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질문하신 것처럼 탄 부분이 하나의 덩어리나 층처럼 일어나면서 마치 허물이 벗겨지듯 쉽게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탄 정도가 심하다면 단순히 담가두는 것보다 식초물을 넣고 가볍게 끓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분자 운동이 활발해져 아세트산의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 물이 끓으면서 발생하는 기포가 탄 층을 물리적으로 밀어내는 힘을 더해주어 훨씬 효과적으로 세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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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탄 냄비에 식초를 넣었을 때 그을음이 쉽게 떨어지는 이유는 약산인 식초가 탄 찌꺼기와 냄비 표면 사이의 결합을 약화시키는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선 냄비가 타면서 생긴 검은 부분은 완전히 순수한 탄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과 단백질, 당이 열에 의해 변성 및 중합되어 만들어진 복잡한 탄화 유기물인데요, 이 물질은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어 있지만, 구조 자체는 완전히 안정된 흑연 같은 탄소와는 달리 산이나 열에 의해 일부 분해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작용하면, 아세트산은 강한 산은 아니지만, 탄 찌꺼기 속에 남아 있는 금속 이온이나 미네랄 성분과 반응하여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고, 일부 유기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해하거나 팽윤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단단히 붙어 있던 층이 점점 약해집니다. 동시에 물과 함께 가열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탄 층과 냄비 표면 사이로 액체가 스며들어 열팽창 차이와 수분 흡수가 일어나면서 미세한 틈이 생기며, 기계적으로 문질렀을 때 훨씬 쉽게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산성 환경이 되면 일부 지방 잔여물이 더 잘 분해되거나 물과 섞이기 쉬운 형태로 바뀌어 제거가 쉬워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