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hpv 고위험군 39++ 검출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정말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작년 12월 클라미디아가 검출되어 항생제 치료를 받고 6개월이 지난 후

hpv 검사 결과 : 고위험군 39++ 검출

자궁경부세포검사 : 음성, 반응성 세포변화

std검사 : 백혈구 다량검출, 그 이외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건 알고 있지만, 마지막 성관계가 작년 12월이고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1. 추정대로라면 세포는 이상없고 바이러스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것인데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있는지

2. 의사분이 6개월 후 재검 받으라고 하셨는데, 너무 불안한 마음에 3개월 후 받아도 될지

3. 당장은 아니지만 10~20년 후 언젠가는 암이 될 시한폭탄인지

의사분들의 정확한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너무 무섭고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도와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많이 무섭고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HPV 39형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은 맞지만, 고위험군 HPV가 검출되었다는 것이 곧 암으로 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 자궁경부세포검사가 음성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세포 변화가 없다는 뜻이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바이러스가 있을 뿐 전암병변조차 생기지 않은 상태입니다.

    질문 하나씩 답변드리겠습니다.

    자연소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20대 여성에서 HPV는 상당히 높은 비율로 자연 소실됩니다. 감염 후 1년 이내에 약 70%, 2년 이내에 약 90%가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억제됩니다.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예후가 나쁘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충분히 자연 소실될 수 있는 경과 안에 있습니다.

    재검 시기와 관련해서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6개월 후 재검을 권고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 자체의 생물학적 특성상 3개월 간격으로는 소실 여부를 판단하기 너무 이릅니다. 3개월에 검사해서 여전히 양성이 나오면 불안만 가중되고, 소실됐다 해도 그게 진짜 소실인지 검출 한계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6개월 간격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유가 있으니, 담당 선생님의 일정을 따르시는 것이 맞습니다. 단, 그 사이에 비정상 질출혈, 접촉성 출혈, 분비물 변화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내원하시면 됩니다.

    10년에서 20년 후 암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 부분이 가장 오해가 많은 영역입니다.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려면 바이러스가 소실되지 않고 수년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세포이형성증(CIN)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칩니다. CIN은 정기 검진으로 발견되고, 발견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즉, HPV가 있다고 해서 암이 되는 게 아니라, 정기 검진을 안 받아서 중간 단계를 놓쳤을 때 문제가 됩니다. 지금처럼 검진을 꾸준히 받고 계신 분께는 그 시나리오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STD 검사에서 백혈구가 다량 검출된 부분은 클라미디아 치료 이후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거나, 다른 경미한 질염이 동반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담당 선생님께 별도로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6개월 후 재검을 빠뜨리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 금연(흡연은 HPV 소실을 늦추는 가장 명확한 위험인자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면역 관리입니다. 시한폭탄이 아니라, 지금 잘 관리하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