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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석유가 존재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질학적 조건 때문에 대규모 상업적 석유 생산이 이루어질 확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석유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지질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하는데요, 유기물이 풍부한 퇴적층이 있고 그 유기물이 수천만 년 동안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분해되어 석유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렇게 생성된 석유가 이동하여 저장될 수 있는 다공성 암석이 있어야 하고, 그 위를 덮는 불투수층이 있어서 석유가 빠져나가지 않고 모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맞아야 대규모 유전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질 구조는 이러한 조건이 충분히 발달한 지역이 많지 않은데요, 한반도의 지각은 대부분 화성암과 변성암으로 이루어진 오래된 지질 기반이 많고, 석유가 형성되기 좋은 두꺼운 해양 퇴적 분지가 중동이나 북해 지역처럼 크게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석유 가능성을 찾기 위한 탐사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동해 쪽 해저 분지에서 탐사가 이루어졌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울릉분지와 포항분지입니다. 이 지역들은 비교적 젊은 퇴적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석유나 가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일부 있는 곳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동해에서는 석유는 아니지만 천연가스 생산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으며 이는 동해가스전입니다. 이 가스전은 한국석유공사가 개발하여 약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해저 자원을 생산한 첫 사례였는데요 그러나 매장량 규모가 크지 않아 2021년 이후 대부분 생산이 종료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도 동해 심해 지역에서 석유와 가스 가능성 구조가 발견되었다는 탐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상업적 채굴이 가능한지는 시추 탐사를 해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유 탐사는 보통 지진파 탐사, 탐사 시추, 매장량 평가, 경제성 분석 순서로 진행되는데, 대부분의 후보 구조는 시추 단계에서 상업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