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남자친구와 돈 소비습관 및 돈빌림에 대해서 싸웠습니다.
앞전에 '남자친구가 돈을 빌렸다' 는 내용으로 글을 한번 올린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분들이 연인관계에 돈거래는 추천하지않았고 저 또한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남자친구가 돈관리가 제대로 되지않는다는 점에서 정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그런데 제가 이 내용에 관련해서 자세하게 저희의 이야기를 설명드릴까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제가 얻고싶은건 객관적인 여러분들의 생각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고 두서가 없습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주심 좋을것같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20대 후반으로, 남자친구는 외국인입니다. 가족 모두가 한국으로 들어와 재외동포 비자로 일하며 살고있고요, 한국에 산지는 6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남자친구와 대화를 할땐 6년 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않았습니다. 간단한 듣기수준만 가능할뿐더러 말하기 수준이 유치원생 수준이였거든요.
의아했습니다. 6년을 살았는데 한국어를 못한다? 일은 어떻게 하고있는거지?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살고있는 안산은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곳이더군요.
그곳을 가보니 제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음식점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외국이였어요.
또한 남자친구가 일하는 공장(생산직 3교대 입니다)은 모두가 외국인이기때문에 한국말을 쓸 필요가 없고 근처에 가족, 친구가 모두 살기때문에 한국어를 할 필요가 없었던거더군요.
이 모든 배경은 제가 겪어온 환경이 아니니 쉽게 판단하고 싶지않았지만, 맘 한켠엔 조금 한심 했습니다.
이 나라에 와서 살기로 결정했으면 본디 언어공부는 기본이라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만난지 현재 6개월 차 입니다. 전 남자친구를 연애상대를 넘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밤낮을 매번 바꿔야 하는 생산직을 굉장히 힘들어했지만,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파 제가 좀 알아보니, 한국어 시험을 치르면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좀 더 넓은 직무에서 근무를 할수있더군요.
이 사람과 결혼까지 할수도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니 이때부터 제가 마음이 달라졌던것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더 돈을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돈 버는지 아니까요.
그리고 외국인이라서 잘 모르지만 분명히 받을수있는 혜택이 있지않을까? 싶어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습니다. 근무지부터 청약통장, 주식계좌 등등이요.
실제로 남친이 청약대상인지 아닌지, 주식계좌를
개설할수있는지 아닌지 직접 어딘가를 방문하여 제대로 알아본건 아닙니다. 챗지피티 및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본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친에게 실망했던 부분은, 개설하는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사실 월급에서 고정비, 생활비 빼고 남은 여윳돈을 친누나에게 현금으로 맡긴다고 하더군요.
저에겐 다소 생소한 이야기였습니다. 누나에게 보증금도 빌리고, 평소에 여윳돈이 부족하면 돈도 빌리고, 누나를 예금 통장처럼 생각하듯 돈을 맡긴다?
누나와의 관계가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외국에서는 저희 나라보다 투자 및 돈관리에 엄격하고 어릴때부터 교육받는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연 이 모든건 국가를 넘어서 그저 사람차이겠죠)
누나에게 현금으로 돈을 맡기는 이유는 주식은 이러나 저러나 마이너스가 될수도있는 리스크를 갖고있는 돈의 형태이고, 자기는 실제로 돈을 보는게 좋다면서요.
또한 남친의 소비습관.
남친의 말을 빌리자면 잘 아끼고 쓸때 쓰는 저에 비해 본인은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부분이 자기의 단점이라고도 이야기했고요. 저도 그게 그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모든건 돈은 돈대로 써버리고 제태크는 제태크대로 안하면서 여윳돈이 없다며 돈을 빌리려는 모습에 정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아주 열심히 모으고, 절약하는 사람이 그랬다면 빌려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여기까지 주절주절 이야기 했던건, 어젯밤 남자친구와 나눈 대화때문입니다.
남자친구가 할말이 있다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더니, 그 이야기인 즉슨 관계를 계속해 나가는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제가 이전에 본인에게 돈을 단칼에 빌려주지않은것. 왜, 얼마나 필요한지 등등 물어보지않고 남자친구와는 돈거래를 하고싶지않다며 딱잘라 말한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평소에 제가 '너랑 결혼하고싶어!" "때가 되면 같이 살아도 보자!" 이런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남친 입장에선 이런얘기를 한 사람 치고는 자기가 힘들때 도와주지 않았다는거죠.
하지만, 제 입장은 좀 다릅니다.
돈을 빌려주진않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은것을 알기에 남친과 외식을 할때나, 생필품을 살때 종종 장을 볼때 제가 주저없이 계산한적이 많습니다. 제 입장에선 그게 저만의 표현방식이였고요, 서포트 해주는 행동이였습니다.
여하튼 계속 말을 이어가자면, 남자친구가 자기 친구한테 돈을 빌리려고 보니 친구는 당연히 빌려줄수있다며, 갚지않아도된다는 등
감동적인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여자친구한테 한번 빌려봐라. 너의 가장 가까운사람 아니야. 해서 저에게 물어봤던거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더더욱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당시 제가 "난 가족, 친구, 남친 그 어느 누구와도 돈 을 빌려주거나 빌린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을때 '당연하지! 난 너 완전히 이해해. 사실 나도 여자친구에게 돈 빌린건 처음이야" 이런식으로 말했기에 전 더더욱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거에 충격을 받았더군요. 저의 다른면을 봤다면서요.
돈 빌림 이슈가 있고 나서 며칠후에 저녁12시에 햄버거 배달시키고 싶다길래, 너무 늦었으니 돈도 아낄겸 참는건 어떠니?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며칠전까지 여윳돈 없다며 돈빌릴땐 언제고 배달시키는게 너무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도 어제 꺼내더군요. 자기는 당시에 저의 말을 듣고 저와살면 평생 배고플것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자기네 가족은 먹는것에 있어서는 아끼지않고, 자기도 그렇게 살아왔기대문에 먹는것 만큼은 안아낀다고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우리집 또한 먹는것에 아끼지않고, 실제로 나도 그래. 우리가 같이 지내면서 내가 돈아깝다고 안먹거나 안시킨적 있니?
당시 너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았고, 나같으면 소비가 큰 배달음식 대신 집에있는 걸로 간단히 먹었을거같아. 더군다나 늦은 시간이였고 햄버거가 몸에 좋은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너면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었을거같아. 그게 더 좋은 방법 아니니?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 남자친구가 만약 자기가 저였다면 그냥 햄버거를 시켜줬을거래요.
여기까지 쓰고보니 둘이 정말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요리를 하지않고, 할머니나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받아서 먹거나 저녁을 사먹는 모습이 제가 보기싫었던것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그냥..독립적인 사람같지않아보였어요.
이 모든걸 조합해보면, 저는 남편감을 찾으려 생각하다보니 돈관리 및 돈소비 습관에 초점을 두고 남자친구를 만난것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제가 어떻게 자라왔는지와 별개로 저는 돈관리 및 돈소비습관 등을 부모님께 중요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제 입장에선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그냥 너무 돈을 아끼는 사람취급하는것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어쩌면 그게 사실일수도있겠죠.
여하튼 지금 상황은 누구하나 잘못해서 생긴일은 아니니 둘다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하며 만나다가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두서없이 쓰는 바람에 읽어주시는 분들 입장에선 도대체 뭘 말하고싶은가? 라는 생각이 들것도 같습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작성하려 했으나 사람인지라 제 쪽으로만 치우쳐 글을 썼을수도있겠습니다.
부모님께 여쭤보기엔 팔은 안으로 굽기에 이곳이 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것에 감사하며, 음.. 인생 선배로써 이런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더 나아가
솔직한 답변이 궁금합니다.(다소 공격적인 뉘앙스라도 상관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