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엑스 천육십을 기준으로 잡으신 게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겪으시는 증상을 보면 게임이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설치할 때와 브라우저 쓸 때 버벅인다고 하셨는데, 그건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씨피유와 저장장치, 그리고 운영체제 쪽 문제거든요.
포맷하고도 그대로라면 하드웨어가 지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십 년 넘은 노트북은 써멀 그리스가 굳고 히트싱크에 먼지가 차서 조금만 부하가 걸려도 클럭이 뚝 떨어집니다. 작업 관리자를 열어 둔 채로 뭔가 설치해 보세요. 사용률은 높지 않은데 속도가 기본 클럭보다 낮게 내려가 있으면 그게 발열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게 더 중요한데, 사세대 하스웰은 윈도우 십일 공식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윈도우 십은 이천이십오년 시월 십사일에 지원이 끝났고, 확장 보안 업데이트로 이천이십칠년 시월까지만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지금 노트북이 답답한 이유의 절반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중고를 보실 때 기준은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세대입니다. 윈도우 십일이 공식 지원되는 건 인텔 팔세대부터라, 최소 팔세대 이상을 고르셔야 앞으로 몇 년을 더 쓰십니다. 지티엑스 천육십이 달린 게이밍 노트북은 대개 육에서 칠세대라 지금과 세대 차이가 크지 않아서, 같은 답답함을 다시 겪으실 수 있습니다.
삼십에서 사십만 원이면 팔세대 이상 씨피유에 엔브이엠이 에스에스디, 램 십육기가를 맞추는 쪽을 권합니다. 그래픽은 지티엑스 천육백오십 정도만 되어도 지금 하시는 게임에는 충분하고, 심지어 내장그래픽이라도 세대가 높으면 브라우저와 설치 작업이 훨씬 부드럽다는 걸 기억해 두세요.
다만 그 가격대 중고 게이밍 노트북은 발열로 혹사당한 개체가 많습니다. 가서 보실 때 배터리 상태 보고서를 뽑아 설계 용량 대비 남은 용량을 보시고, 부하를 걸어 팬 소리와 온도를 확인하세요. 액정 멍이나 잔상, 정품 윈도우 여부도 그 자리에서 봐 두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대안도 하나 드립니다. 지금 게임이 이미 돌아간다면 써멀 재도포와 내부 청소에 램만 더해도 체감이 확 살아나는 경우가 많고, 비용은 십만 원 안쪽입니다. 그걸 먼저 해 보시고 그래도 답답하면 그때 팔세대 이상으로 넘어가시는 순서가 돈을 가장 아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