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현상은 각인 현상인데, 나름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적 선택입니다.
자연상태에서 부화한 새끼가 가장 먼저 마주할 대상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 어미일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포유류와 달리 새끼 오리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둥지를 벗어나 이동해야 하므로, 어미를 고르는 데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게다가 '처음 본 움직이는 것이 곧 엄마'라는 단순한 공식이, 어미의 외형을 복잡하게 학습하는 것보다 작은 뇌에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포식자를 어미로 착각할 위험보다, 망설이다가 낙오되어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위험이 훨씬 크죠.
실제 오리 뿐만 아니라 거위나 닭, 두루미 같은 대부분의 조류가 각인 현상을 겪으며, 양이나 염소 같은 포유류도 냄새로 각인을 합니다.
즉, 오리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태어나자마자 무조건 따라나서는 것을 택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