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왜 오랜만에 듣는 벨소리나 노래 소리 가사 글귀등을 들으면 예전의 생활이나 기억이 함께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일까요? 이런 소리나 글에 추억을 심어서 저장하나요?

왜 오랜만에 듣는 벨소리나 노래 소리 가사 글귀등을 들으면 예전의 생활이나 기억이 함께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일까요? 이런 소리나 글에 추억을 심어서 저장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우리 뇌는 소리나 글을 따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상황 전체'와 함께 묶어서 저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 시절 매일 들었던 노래를 20년 뒤 우연히 듣는 순간,

    캠퍼스 풍경,

    함께 있던 친구,

    그때의 계절 냄새,

    당시의 감정,

    심지어 입고 다니던 옷까지 순식간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연합 기억(associative memory)"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청각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 매우 가깝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음악이나 벨소리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래서 소리 하나가 과거의 기억 전체를 불러오는 '열쇠'가 됩니다.

    반복 효과도 큽니다. 같은 벨소리를 매일 출근길에 들었다면, 뇌는 '이 소리 = 그 시절의 일상'으로 연결해 저장합니다.

    감정이 강할수록 오래 기억됩니다. 첫사랑, 군대, 입학식, 독창회처럼 감정이 컸던 시기의 노래는 수십 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귀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 말씀, 시 한 구절, 편지의 한 문장 등을 읽었을 때 당시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은 그 문장이 기억의 단서(cue)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냄새가 음악보다도 더 강력한 기억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먹던 음식 냄새나 비 온 뒤 흙냄새를 맡으면 오래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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