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다른 진단을 받으셨고, 스테로이드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지치실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토피와 건선은 육안으로 유사해 보일 수 있어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두 질환은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임신 중 발생했다는 점, 특정 부위에만 국한된다는 점, 스테로이드 중단 시 재발한다는 점을 종합하면 단순 습진보다 면역 매개 피부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동네 피부과 반복 방문보다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조직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입니다. 피부 조직 검사는 간단한 국소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아토피와 건선을 조직학적으로 명확히 감별할 수 있습니다. 진단이 확정되면 스테로이드 외에도 건선에는 생물학적 제제, 아토피에는 두필루맙(dupilumab) 계열 주사 치료처럼 근본적인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임신 후 발생했다면 호르몬 변화로 인한 면역 조절 이상이 기저에 있을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적 경과도 함께 언급하시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더 이상 스테로이드로만 버티지 마시고 대학병원 피부과 조직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