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엔 없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올려주신 첫 번째 사진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 룩스라고 적힌 눈금하고 조그만 조절 손잡이가 살짝 잘려서 찍혔어요. 그게 바로 건드리실 부분입니다. 다만 그 눈금은 감도가 아니라 주변이 얼마나 어두워졌을 때 켜질지를 정하는 겁니다.
이런 원형 센서등은 보통 조절부가 두세 개예요. 룩스는 방금 말씀드린 밝기 기준이고, 타임은 켜진 뒤 몇 초 있다가 꺼질지, 센스는 움직임을 얼마나 예민하게 잡을지입니다. 커버 가장자리를 한 바퀴 둘러보시면 나머지도 같은 자리에 숨어 있을 거예요. 작은 일자 드라이버나 손톱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증상에 맞는 건 센스입니다. 훠이훠이 크게 움직여야 켜진다는 건 감지 자체는 되는데 문턱이 높다는 뜻이거든요. 한 번에 확 돌리지 마시고 조금 올린 다음 하루 써보시고, 부족하면 또 조금 올리는 식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너무 올리면 이번엔 아무도 없는데 혼자 켜집니다.
조절해도 그대로면 센서 방식의 한계일 수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하얀 반구는 적외선으로 사람 체온과 주변 온도의 차이를 읽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실내가 더워져 온도 차가 줄면 사람을 잘 못 알아봅니다. 겨울에는 멀쩡했는데 요즘만 그러신다면 고장이 아니라 원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럴 때는 전구가 아니라 등기구를 통째로 바꾸는 게 답입니다. 요즘 나오는 전파 감지 방식은 온도와 상관없이 움직임을 잡아서 한여름에도 문 열자마자 켜져요. 몇 만원대고 기존 등기구 자리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전선 두 가닥 연결이라 어렵지는 않은데 부담되시면 관리실이나 동네 전기집에 부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작업 순서만 지켜주세요. 커버 열기 전에 반드시 두꺼비집을 내리시고, 다시 올린 뒤에는 삼십 초쯤 기다렸다가 시험해 보세요. 제품에 따라 전원이 들어온 직후 잠깐 자리를 잡는 시간이 있어서 그 사이엔 움직여도 안 켜지는 게 정상입니다. 이걸 모르고 계속 돌리시다 보면 애꿎은 눈금만 엉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