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특히 말씀하신 양성 롤란딕 계열(현재 명칭은 self-limited epilepsy with centrotemporal spikes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에서는 수면과 연관된 발작이 흔합니다. 그래서 보호자분들이 “자다가 이상 행동을 한다”, “멍한 상태로 움직인다”, “깨운 것 같은데 완전히 의식이 아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현재 말씀하신 행동이 반드시 발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에서는 야경증이나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도 흔하고, 뇌전증과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분할 때 보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경증·몽유병은 보통 잠든 지 1시간에서 3시간 사이 깊은 수면 중 발생하고, 눈을 뜨고 돌아다녀도 반응이 애매하며 다음날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야간 뇌전증은 행동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거나, 얼굴·입 주변 씰룩거림, 침흘림, 말이 꼬임, 한쪽 팔다리 움직임, 갑작스러운 멈춤, 이후 대발작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다 깨다 반복하면 대발작으로 이어진다”는 패턴이 실제 반복된다면, 단순 수면장애보다 발작 전조 또는 부분발작 가능성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처럼 약 복용 중인데도 반복된다면 다음을 담당 소아신경과에 꼭 전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시쯤 발생하는지, 지속시간, 눈동자 방향, 대화 반응 여부, 한쪽 움직임 유무, 침흘림·입 오물거림 여부, 이후 기억 여부, 다음날 피로도 등입니다. 가능하면 휴대폰 영상 기록이 진단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다음 상황이면 빨리 진료 조정이 필요합니다. 빈도가 증가하는 경우, 행동 후 대발작이 반복되는 경우, 낮에도 멍함이 늘어나는 경우, 약 복용 누락 없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현재 약물인 엑세그란, 카바마제핀 복용 중이라도 성장기에는 체중 변화나 수면 부족 등에 따라 발작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ILAE(International League Against Epilepsy) pediatric epilepsy classification,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UpToDate pediatric nocturnal epile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