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타구니 쪽은 피부가 얇고 습기가 차기 쉬운 부위라서 뾰루지처럼 만져지는 것이 생기면 참 신경이 쓰이죠. 대부분은 모낭에 염증이 생긴 단순한 모낭염이거나, 털이 자라면서 피부에 자극을 주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꽉 끼는 바지를 입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 잘 나타나고, 가벼운 경우라면 청결을 유지하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으시면 며칠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기도 합니다.
다만 이 부위는 다른 곳과 달리 피부가 접히면서 마찰이 잦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함부로 짜거나 긁으면 오히려 염증이 커지거나 곪을 수 있어요. 뾰루지 끝에 하얀 고름이 보인다고 해도 손으로 압출하지 마시고, 그냥 온찜질을 해주시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또 당뇨나 면역력 저하가 있으신 분들은 같은 모낭염이라도 더 오래가고 재발이 잦을 수 있으니, 평소 혈당 관리와 생활 습관도 점검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며칠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주변이 새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감이 느껴지고, 걸을 때 통증이 생기고, 열이 나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단순 뾰루지가 아니라 종기가 깊게 생긴 농양이나 다른 피부 감염일 가능성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집에서 계속 지켜보지 마시고 가까운 피부과나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임파선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바로 내원하시는 걸 권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사타구니에 생기는 붉은 발진이나 좁쌀 같은 것이 반복된다면 곰팡이 감염인 완선(백선)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완선은 뾰루지 모양보다는 경계가 또렷한 붉은 반점으로 번지고 가장자리에 작은 물집이나 각질이 생기는 특징이 있어서, 단순 모낭염과 치료법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습제나 일반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약국에서 곰팡이용 연고를 쓰기 전에 먼저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평소에는 땀 난 뒤에 바로 샤워하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시고, 속옷은 매일 갈아입으며 너무 조이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해보세요.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중간중간 일어나서 허벅지 쪽을 환기시켜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